이미지
칼슘 보충제가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와 달리, 최근 장기 추적 연구에서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칼슘 보충제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최근 장기 추적 연구에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에디스코완대와 커틴대·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등 공동 연구팀은 칼슘 보충제와 치매 간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치매 병력이 없는 70세 이상 여성 1460명을 대상으로 칼슘 보충제 복용이 장기적인 치매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 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칼슘 보충제 또는 위약을 5년간 복용했고, 이후 약 9년 넘게 추가로 관찰돼 총 14년 이상 추적됐다.

참가자들이 복용한 보충제는 비타민D가 포함되지 않은 칼슘 단독 제제(하루 1200mg)였다. 연구팀은 추적 기간 동안 치매로 입원한 기록 또는 사망 원인에 치매가 기재된 사례를 확인해, 칼슘을 복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차이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 중 269명에서 치매가 발생했지만, 칼슘을 먹은 그룹과 먹지 않은 그룹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다. 치매로 입원할 위험이나 치매 관련 사망 위험 역시 두 그룹 모두 비슷했다. 복용률이 높은 사람만 따로 분석한 경우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칼슘 보충제를 5년간 복용해도 이후 치매 위험이 커진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칼슘 섭취가 치매와 연관된다는 신호를 찾지 못했다”며 “다만, 연구 대상이 70세 이상 호주 여성으로 제한돼 다른 연령대나 남성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더 랜싯 리저널 헬스 웨스턴 퍼시픽(The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