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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치아 표면이 마모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양치할 때 거품이 많이 나야 양치가 잘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 탓에 치약을 듬뿍 짜곤 하는데, 이런 습관은 오히려 치아를 상하게 할 수 있다.

치약의 주성분인 연마제는 치아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연마제가 많다고 세정력이 무조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도하게 사용하면 치아 표면이 마모돼 상아질이 노출될 수 있다. 찬 음식을 먹을 때 시리고 통증 생길 위험이 커진다. 불소 성분 역시 과도하면 치아에 흰색 또는 갈색 반점이 생기는 치아 불소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한구강보건협회에 따르면 일반 성인은 1000ppm 이하, 어린이는 500ppm 이하의 저불소 치약이나 무불소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치약이 구취 제거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꼭 많이 사용해야 입냄새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치약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계면활성제가 입안에 남아 구강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구강건조증으로 이어지면, 오히려 입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치약 향이 지나치게 남고 입이 텁텁하게 느껴진다면, 완전히 헹구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적정 치약 사용량은 칫솔모의 절반에서 3분의 1 정도다. 3~6세 아이는 완두콩 크기, 3세 미만은 이보다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약은 칫솔모 안쪽에 짜서 치아와 잇몸에 골고루 퍼지도록 해야 하며, 양치 후에는 향과 맛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양치 후 입을 헹굴 때는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한국치위생학회지 논문에 따르면, 치약의 세정 성분은 찬물보다 따뜻한 물에 더 잘 녹는다. 20대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치약과 칫솔을 사용하고 헹구는 물의 온도만 달리해 양치한 결과, 따뜻한 물로 헹굴 때 치태 제거와 구취 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치 빨래를 따뜻한 물에 하면 찬물보다 세제가 더 잘 녹는 원리와 비슷하다. 다만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잇몸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치약 속 계면활성제는 한두 번 정도 헹궈도 대부분 제거되지만, 다른 첨가제를 완전히 씻어내려면 최소 5~6회 정도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