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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의사들이 연 평균 2300시간 이상 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올해 9월 25일~10월 17일 전국 의사 1382명을 대상으로 한 근무 시간 조사를 공개했다. 종전 전국의사조사(KPS) 결과, 국내 의사들의 연간 근무 시간은 2016년에 2408시간, 2020년에 2260시간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에서 연간 근무 시간은 2301시간(근무 일수 292.6일)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한국 직장인 연평균 근로시간(1874)보다 약 30% 더 일하는 것이다.

직역별로 보면 전공의(설문 참여 127명)의 연간 근무 시간이 3700시간을 넘어 가장 많았다. 업무유형별 근무 시간은 진료·임상이 77.5%를 차지했고, 이어 행정(11.0%), 지도·교육(4.5%), 연구(4.1%) 등의 순이었다.


의료계는 앞으로 의사 수를 정할 때 의사들의 근무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정찬 의료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의사들의 연간 진료 일수를 240일, 255일, 265일로 가정하고 분석해 의사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현재 조사 결과는 292.6일로, 실제 조사 결과를 반영하면 의사 수가 적정한지의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은 직업 특성상 주말과 공휴일에 근무하고, 야간 시간에도 진료한다”며 “의사 인력 추계에는 의사 직역의 특수성이 고려된 근무 일수를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주먹구구식으로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안 되고, 정확한 근무 실태와 근무 시간을 파악해야 정확한 의료인력 추계가 가능하다”며 “추계를 위해 다양한 자료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의과대학 정원 등 의사 수를 정하기 위해 장관 소속 독립 심의기구인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를 올해 7월 말 구성한 뒤 격주로 회의를 열고 있다. 복지부는 2027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결정에 필요한 인력 추계 규모를 올해 안에 결론 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