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전 대구, 강릉 그리고 고성에서 맨발 걷기 대회가 열렸다. 나을 후에는 안동에서도 열린다. 여러 지자체에서 경쟁하듯 맨발 길부터 대회까지 유치하고 있다. 명분은 '건강'이다. 하지만 정작 의사들은 크게 권장하지 않는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김열 교수는 "맨발 걷기로 당뇨병, 암 등 특정 질병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환자가 있다"며 "맨발 걷기만으로는 어떤 질환도 치료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헬스 등 운동을 하다가, 맨발 걷기로 대체한 후 살이 찌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 대사질환 환자를 종종 마주한다"고 했다.
맨발 걷기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항암, 염증 완화 등 엄청난 건강 효과의 근원적 이유로 '접지(接地)' 효과를 꼽는다. 활성산소가 염증, 암 등을 유발하는 각종 질환의 원흉인데, 양전하를 띠는 활성산소를 음전하가 풍부한 지표면에 직접 맞닿게 맨발로 걸으면 중화돼 활성산소가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지구와 몸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어싱(Earthing)'이라고도 부른다.
이 이론은 검증되지 않았다. 의사, 전자공학 교수 등 전문가에게 물어봤지만, 모두 모르는 내용이라고 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은 물론, 논리적이지 않다"며 "지금 제기되고 있는 맨발 걷기의 엄청난 건강 효과는 모두 사례에 기반한 것으로 명확히 검증된 것은 없다"고 했다. 미국 심장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교수가 2010년 접지 효과와 관련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낸 적이 있으나, 바로 학계에서 가짜 주장이라는 반박과 비판 기사가 올라왔다.
맨발 걷기를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 자칫 잘 못 했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김열 교수는 "낙엽이 많은 지금 계절에는 맨발로 걷다가 발을 다칠 수 있다"며 "감염에 취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작은 상처가 큰 상처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흙 속에는 우리가 평소에 접하지 못해 치명적인 균이 많아, 상처로 감염되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상처가 나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 궤양이 생겼을 때 방치하면 발이 썩는 괴사로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추운 계절에는 발의 혈류 흐름이 줄어, 감각에 둔해지면서 균형 감각이 떨어져 낙상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맨발 걷기로 기대할 수 있는 건강 효과는 ▲혈액순환 촉진 ▲심리적 안정 ▲고유감각 향상 정도다. 울퉁불퉁한 길을 맨발로 걸으면 발에 있는 신경반사구, 림프체계, 신경말단 등이 자연스럽게 자극되면서 혈액 순환이 촉진될 수 있다. 주로 자연을 걷도록 조성돼 있어 심리 안정 효과도 볼 수 있다. 또 예상할 수 없는 지형을 밟다 보면 균형감을 높이는 고유감각도 올라간다. 하지만 세 가지 이점 모두 다른 운동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김학준 교수는 "맨발 걷기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했다.
김열 교수는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라면 맨발 걷기라도 시작하는 걸 권장한다"며 "걸은 후에는 신발을 신고 추가로 빨리 걷거나 가볍게 뛰는 운동을 추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꼭 맨발 걷기를 하고 싶다면 우선 감염 예방을 위해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아야 안전하다. 길은 돌산 등 뾰족하고 거친 면은 피하고 흙으로 잘 조성될 길만 골라 걸어야 한다. 맨발 걷기가 끝나면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처음 맨발 걷기를 시작할 땐, 신발을 신고 다녀 발 근육이 매우 약한 상태이므로 무리하지 말고, 약 2000보 이내로만 걷고 조금씩 늘리는 게 안전하다. 갑자기 맨발로 오래 걸으면 발 주변 뼈, 관절, 족저근막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한편, 맨발 걷기 신봉자들은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명현반응(장기간에 걸쳐 나빠진 건강이 호전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반응)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받아들이고 방치하면 정말 위험하다. 질환이 악화하는 증세가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김열 교수는 "맨발 걷기로 당뇨병, 암 등 특정 질병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환자가 있다"며 "맨발 걷기만으로는 어떤 질환도 치료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헬스 등 운동을 하다가, 맨발 걷기로 대체한 후 살이 찌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 대사질환 환자를 종종 마주한다"고 했다.
맨발 걷기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항암, 염증 완화 등 엄청난 건강 효과의 근원적 이유로 '접지(接地)' 효과를 꼽는다. 활성산소가 염증, 암 등을 유발하는 각종 질환의 원흉인데, 양전하를 띠는 활성산소를 음전하가 풍부한 지표면에 직접 맞닿게 맨발로 걸으면 중화돼 활성산소가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지구와 몸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어싱(Earthing)'이라고도 부른다.
이 이론은 검증되지 않았다. 의사, 전자공학 교수 등 전문가에게 물어봤지만, 모두 모르는 내용이라고 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은 물론, 논리적이지 않다"며 "지금 제기되고 있는 맨발 걷기의 엄청난 건강 효과는 모두 사례에 기반한 것으로 명확히 검증된 것은 없다"고 했다. 미국 심장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교수가 2010년 접지 효과와 관련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낸 적이 있으나, 바로 학계에서 가짜 주장이라는 반박과 비판 기사가 올라왔다.
맨발 걷기를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 자칫 잘 못 했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김열 교수는 "낙엽이 많은 지금 계절에는 맨발로 걷다가 발을 다칠 수 있다"며 "감염에 취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작은 상처가 큰 상처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흙 속에는 우리가 평소에 접하지 못해 치명적인 균이 많아, 상처로 감염되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상처가 나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 궤양이 생겼을 때 방치하면 발이 썩는 괴사로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추운 계절에는 발의 혈류 흐름이 줄어, 감각에 둔해지면서 균형 감각이 떨어져 낙상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맨발 걷기로 기대할 수 있는 건강 효과는 ▲혈액순환 촉진 ▲심리적 안정 ▲고유감각 향상 정도다. 울퉁불퉁한 길을 맨발로 걸으면 발에 있는 신경반사구, 림프체계, 신경말단 등이 자연스럽게 자극되면서 혈액 순환이 촉진될 수 있다. 주로 자연을 걷도록 조성돼 있어 심리 안정 효과도 볼 수 있다. 또 예상할 수 없는 지형을 밟다 보면 균형감을 높이는 고유감각도 올라간다. 하지만 세 가지 이점 모두 다른 운동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김학준 교수는 "맨발 걷기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했다.
김열 교수는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라면 맨발 걷기라도 시작하는 걸 권장한다"며 "걸은 후에는 신발을 신고 추가로 빨리 걷거나 가볍게 뛰는 운동을 추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꼭 맨발 걷기를 하고 싶다면 우선 감염 예방을 위해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아야 안전하다. 길은 돌산 등 뾰족하고 거친 면은 피하고 흙으로 잘 조성될 길만 골라 걸어야 한다. 맨발 걷기가 끝나면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처음 맨발 걷기를 시작할 땐, 신발을 신고 다녀 발 근육이 매우 약한 상태이므로 무리하지 말고, 약 2000보 이내로만 걷고 조금씩 늘리는 게 안전하다. 갑자기 맨발로 오래 걸으면 발 주변 뼈, 관절, 족저근막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한편, 맨발 걷기 신봉자들은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명현반응(장기간에 걸쳐 나빠진 건강이 호전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반응)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받아들이고 방치하면 정말 위험하다. 질환이 악화하는 증세가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