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봄날의 맨발 산책, '이 질환' 있다면 피하세요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입력 2025/04/18 09:30
[아프지 말자! 시니어]
본격적인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시니어들 사이 '어싱(Earthing)'이 인기 웰니스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그라운딩(Grounding)'이라고도 불리는 어싱은 맨발로 흙이나 잔디 위를 걷는 간단한 활동이지만, 자연 속에서 신체 건강과 정신적 안정 두 가지를 모두 챙길 수 있어 인기다. 실제 청주자생병원 인근 상당공원에 황톳길이 조성된 이후, 어싱을 체험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곤 한다. 최근에는 파크골프와 어싱을 결합한 테마형 힐링 여행 상품까지 등장해 관심이 더해지는 추세다.
걷기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높여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시니어들의 만성질환 관리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맨발로 자연을 직접 접촉하면 발바닥의 감각신경과 근육이 자극되면서 그 효과가 한층 강화된다. 발은 신체의 축소판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혈자리와 말초신경이 집중된 부위며, 맨발로 땅을 밟는 행위는 두통, 불안, 불면 등 스트레스성 증상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어싱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발에 상처가 있거나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어싱은 신발을 신었을 때보다 발바닥에 직접적인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을 보유한 시니어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불규칙한 지면을 장시간 걷거나, 불편한 신발을 오래 신었을 때 발바닥에 위치한 족저근막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마라톤이나 러닝 등의 운동을 과하게 할 경우, 편평족(평발)이거나 체중이 많이 나갈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뗄 때 발바닥에 찢어지는 듯한 날카롭고 예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 족저근막의 상처가 회복하여 통증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이런 간헐적인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할 시 대부분의 경우 만성화되기 쉽고, 재발 위험도 커진다.
족저근막염은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그중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을 중심으로 한 한의통합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킨다. 침 치료는 연곡혈, 곤륜혈 등 발의 주요 경혈을 자극해 경직된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을 개선, 통증을 완화시킨다. 약침 치료는 정제된 한약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해 근막 주변의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한다.
아울러 어싱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사항을 숙지하는 것도 좋다. 먼저 걷기 전 보행 경로에 유리 조각이나 날카로운 이물질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너무 차갑거나 딱딱한 지면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경로에 독성이 있는 식물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상처와 감염에 취약한 당뇨 환자의 경우 어싱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어싱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올바른 방법으로 실천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따뜻한 봄날, 어싱을 통해 건강과 여유를 함께 누리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이 칼럼은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의 기고입니다.)
걷기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높여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시니어들의 만성질환 관리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맨발로 자연을 직접 접촉하면 발바닥의 감각신경과 근육이 자극되면서 그 효과가 한층 강화된다. 발은 신체의 축소판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혈자리와 말초신경이 집중된 부위며, 맨발로 땅을 밟는 행위는 두통, 불안, 불면 등 스트레스성 증상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어싱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발에 상처가 있거나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어싱은 신발을 신었을 때보다 발바닥에 직접적인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을 보유한 시니어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불규칙한 지면을 장시간 걷거나, 불편한 신발을 오래 신었을 때 발바닥에 위치한 족저근막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마라톤이나 러닝 등의 운동을 과하게 할 경우, 편평족(평발)이거나 체중이 많이 나갈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뗄 때 발바닥에 찢어지는 듯한 날카롭고 예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 족저근막의 상처가 회복하여 통증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이런 간헐적인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할 시 대부분의 경우 만성화되기 쉽고, 재발 위험도 커진다.
족저근막염은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그중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을 중심으로 한 한의통합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킨다. 침 치료는 연곡혈, 곤륜혈 등 발의 주요 경혈을 자극해 경직된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을 개선, 통증을 완화시킨다. 약침 치료는 정제된 한약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해 근막 주변의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한다.
아울러 어싱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사항을 숙지하는 것도 좋다. 먼저 걷기 전 보행 경로에 유리 조각이나 날카로운 이물질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너무 차갑거나 딱딱한 지면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경로에 독성이 있는 식물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상처와 감염에 취약한 당뇨 환자의 경우 어싱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어싱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올바른 방법으로 실천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따뜻한 봄날, 어싱을 통해 건강과 여유를 함께 누리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이 칼럼은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