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생애 말기 환자들을 돌본 의사에 따르면 죽음은 생각보다 평화로운 과정 끝에 찾아온다.

영국 마리 퀴리 재단의 최고 의료 책임자면서 브래드포드 호스피스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 사라 홈즈는 사람이 전에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를 미리 관찰할 수 있다고 영국 매체 레드바이블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첫째는 잠이 많아지는 것이다. 홈즈는 “신체 기능이 느려져가면서 이전보다 피로해하고, 잠도 많아진다”며 “소화 기능이 서서히 멈추며 이전보다 덜 먹고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혈액 순환이 느려지며 호흡이 고르지 않고 거칠어질 수 있다. 숨이 멎은 게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호흡 사이마다 숨을 길게 멈추는 구간이 생기기도 한다. 홈즈는 “이런 시간 끝에 마침내 호흡과 심장 박동이 멎고, 뇌 역시 뒤따라 작동을 멈춘다”며 “대부분은 아주 평화로운 과정 속에 그저 숨을 조용히 거둔다”고 말했다.

갑자기 정신이 명료해지거나 활력이 생기는 사례도 있다. 치매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드물게 관찰된다. 평소 잘 알아보지 못하던 가족을 갑자기 알아보거나, 말을 명료하게 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달라고 요청하거나 취미 활동을 하는 식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이런 증상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통상 죽음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홈즈에 따르면 병으로 투병하는 기간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죽음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꽤 짧다. 호흡 패턴이 변하면 수 시간에서 수일 안에 숨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