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개그우먼 김지선의 아들 래퍼 시바가 얼굴에 17개의 피어싱을 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바는 지난달 22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 출연해 눈, 코, 입술 주변 등 얼굴 전면에 피어싱을 착용한 채 등장했다. 이를 본 선우용여는 “한의학적으로 생각하면 피어싱한 게 좋을 수도 있다”며 “귀를 뚫어야 고혈압 완화에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후 피어싱의 시바를 향한 관심이 커지자, 시바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사실 사회공포증이 심해 사람이 많은 곳이나 공연장에 설 때는 약을 먹고 무대에 오르곤 한다"며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다. 음악은 제게 단순한 꿈이 아니라 치유이자 언어”라고 말했다. 이어 “겉모습이나 편견이 아닌, 제 음악과 사람으로서의 진심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피어싱이 실제로 한의학적 효능을 낼 수 있을까. 레오이경제 대표 한의사 이경제 원장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귀걸이를 했더니 생리통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어보셨느냐”며 “그게 바로 혈 자리를 뚫은 것인데, 귀 위쪽이 난소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그곳을 뚫으니까 생리통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귀를 가리키며) 동그랗게 튀어나온 이 부분이 머리랑 연결되는 곳이라서 뒤로 뚫으면 후두통, 앞으로 뚫으면 전두통이 좋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귀를 뚫거나 피어싱을 해서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전혀 근거 없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경제 원장은 “세 곳 이상으로 하면 자극이 분산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침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강한 힘이 한군데로 압축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뾰족해서 포인트가 좁아지니까, 블록 렌즈로 종이를 태울 때와 같다”며 “빛을 한군데로 모아서 열을 만들고 그 열로 종이를 태우는 거다. 이침(耳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과학적 근거는 없으나 다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 피어싱 시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과 부작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 한 조사에 따르면 피어싱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이 95%에 이르고, 10~30%가 출혈과 세균 감염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작용이 가장 많은 부위는 배꼽으로 전체 부작용의 40%를 차지했고, 이밖에도 귀(35%)와 코(12%), 유두(5%) 등의 순서였다.
가장 큰 부작용은 에이즈나 간염 등 치명적 질환의 감염이다. 이들 질환은 피어싱 시술용 침을 통해 혈액으로 옮겨질 수 있다. 따라서 시술을 받기 전에는 업소가 가압 멸균소독기를 갖추었는지, 1회용 침을 사용하는지 등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또한 켈로이드 체질인 경우 피어싱을 하면 뚫은 주위 피부가 딱딱하게 부풀고 붉게 변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피어싱 장신구는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스테인레스 소재지만, 순도가 낮으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혀 피어싱 뒤 구슬 등을 입안에 넣고 지내면 발음이 불분명해지고, 음식물을 씹는데도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또 치주염 등 구강질환이 생기고 치아도 깨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