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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 인간에 해로운 '망치머리 벌레'가 출몰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미국 텍사스주에 인간에 해로운 '망치머리 벌레'가 출몰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주 대도시권 여러 지역에서 망치머리 벌레를 발견한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망치머리 벌레는 동남아시아에서 유입된 외래종으로 이름처럼 망치 모양으로 넓어진 머리를 가졌다. 육상 플라나리아의 한 종류로, 자르는 즉시 여러 마리로 늘어난다. 개체에 따라 크기가 다르지만, 30cm를 넘어서는 개체도 있다. 

전문가들은 망치머리 벌레가 식물과 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롭다고 경고한다.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지렁이를 먹어치우고, 신경독을 생성해 접촉하면 통증이나 발진 등을 겪을 수 있다. 일부에게는 알레르기 반응도 유발한다.

이와 관련해 텍사스 농업부 장관 시드 밀러는 "이 벌레를 보면 알아차리지 못할 수 없다"며 "30~38cm가 넘고 머리가 망치처럼 넓다"고 말했다. 이어 밀러 장관은 "이 벌레를 죽이려 하지도, 으깨지도, 자르지도 말라"며 "이 벌레는 무성생식을 하기 때문에 자르려 하면 세 네 마리로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망치머리 벌레를 발견하면 발로 밟거나 자르면 안 된다. 벌레가 여러 개로 증식해 제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섣불리 대처하기보다는 먼저 해당 국가나 지역 외래종 담당 부처에 신고한 뒤, 48시간 동안 냉동하거나 소금과 식초를 넣은 용액에 담가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