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중국 전통 무술 ‘통배권(通背拳)’ 9대 전승자가 세계 ‘파워 슬랩’ 무대에 도전했다가 상대의 강한 타격 한 방에 광대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 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무술가 자오훙강(35)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 파워 슬랩 대회에 중국 대표로 참가했다. 파워 슬랩은 두 선수가 마주 선 상태에서 번갈아 가며 상대의 뺨을 때리는 경기다. 뺨을 맞을 차례의 선수는 팔을 등 뒤에 고정해야 하며 피하거나 방어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이 대회는 UFC 대표 데이나 화이트가 2022년 설립한 ‘파워 슬랩 리그’가 주최했다. 자오는 대회 전 인터뷰에서 “통배권의 위력을 세계에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1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각종 예능에서 맨손으로 벽돌을 깨고 쇠봉을 구부리는 등 ‘진정한 무술가’로 불려왔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참담했다. 1라운드에서 카자흐스탄 선수 무하마드 아만타예프의 첫 타격에 얼굴이 심하게 붓고 눈가가 찢어졌다. 이어진 3라운드에서는 더 강한 일격을 얻어맞고 그대로 링 위에 쓰러졌다. 결국 오른쪽 광대뼈 골절과 함께 눈 주위를 다섯 바늘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자오는 경기 후 SNS를 통해 “눈 주위 봉합 수술을 받았고, 뇌 손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현재 회복 중이며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대뼈는 안면부 중앙의 외측에 돌출되어 있어 손상되기 쉽지만, 두껍고 단단하여 매우 강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쉽게 골절되지 않는다. 다만 광대뼈가 연결되는 세 부위(광대뼈에서 두개골로 연결된 부분, 위 턱뼈인 상악골과 연결된 부분, 광대뼈에서 뒤쪽으로 귓바퀴와 연결된 부분)에는 골절이 자주 일어난다. 만약 광대뼈에 강한 충격을 받은 이후 감각저하, 부종, 멍, 통증, 안구함몰, 복시, 입 벌림 제한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금만 간 경우라면 6주 정도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골절 정도가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광대뼈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 변위가 심한 경우, 기능회복과 변형의 교정을 위해 수술로 변위된 광대뼈를 제자리로 위치시키고 고정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자오는 다행히 뇌 손상은 없었지만, 광대뼈에 가해진 심한 충격은 두부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두부 손상은 머리에 외력이 가해져 발생한 장애 상태를 뜻한다. 두부 손상에는 외상에 의해 일시적인 의식 소실이 발생하는 ‘뇌진탕’, 뇌실질에 출혈이 발생한 ‘뇌좌상’, 뇌를 보호하는 두개골에 골절이 발생한 ‘두개골 골절’ 등이 있다. 구체적인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심한 두통, 구토, 기억 상실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손상 정도가 심각할 경우 영구적인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만약 ▲잠시 의식을 잃거나 ▲구토나 발작을 일으키거나 ▲균형 감각을 잃거나 ▲코나 귀를 통해 뇌척수액(뇌와 척수를 보호하고 순환을 돕는 맑은 액체)이 누출된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두부 손상은 MRI(자기공명영상)나 뇌 CT(컴퓨터 단층촬영)를 통해 뇌 상태를 확인한 후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