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테크]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오픈 AI는 현재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용 건강 관리 비서나 건강 데이터 수집·관리 플랫폼을 만드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오픈AI는 헬스케어 전략을 주도할 장본인으로 의료인 네트워킹 플랫폼 ‘독시미티(Doximity)’의 공동 창립자 네이트 그로스를 영입했다. 이로부터 2달 후에는 과거 인스타그램 소속으로 일하던 애슐리 알렉산더를 자사 헬스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에 앉혔다. 10월에는 헬스테크 업계를 위한 HLTH 컨퍼런스에 참석한 그로스가 챗GPT를 이용하는 8억여 명의 활성 사용자 중 상당수가 건강 관련 질문을 던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테크 기업이 헬스케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많은 기업이 그간 건강 검진 결과, 질병 진단 내역, 의약품 처방 이력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AI로 맞춤형 건강 조언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왔다.
이에 오픈AI가 헬스케어 서비스에 진출하는 것을 고려한다는 소식을 두고, 시장의 평가는 두 방향으로 갈렸다. 사람들이 과거 구글을 통해 검색하던 건강 정보를 요즈음은 챗GPT를 통해 찾게 된 만큼 오픈AI가 먼저 개인화된 건강 관리 서비스에 진출한 기업들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들 기업이 맞닥뜨렸던 난관이 오픈AI 역시 가로막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바로 생체 계측 수치, 질병 진단 및 의약품 처방 이력 등 곳곳에 흩어진 이용자의 건강 정보를 어떻게 자동으로 수집해 한 곳에 모으느냐의 문제다. 건강과 관련된 정보는 민감한 개인정보로 취급돼 해당 정보를 관리하는 기관이나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접근하기 어렵다. 이에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인 건강 관리 플랫폼 헬스발트(HealthVault)를 출시함으로써 통합적인 건강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지만, 결국에는 이용자가 자신의 건강 관련 정보를 직접 업로드하는 방식에 그쳐 수많은 이용자가 이탈하며 2019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편, 오픈AI는 이 같은 보도에 관해 따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