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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SNS에서 다이어트 식단 관련 영상을 지나치게 자주 본다면, 한 번쯤 내 식습관이 어땠는지 되돌아보자. 최근 식이 장애 증상을 보이는 여성 대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식단 제한’ 관련 영상을 더 보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식단 제한 영상이란 절식으로 체중을 감량한 후기나, 자신의 다이어트 식단을 소개하는 등의 영상을 말한다.

미국 노스 텍사스대와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팀은 대학생들의 소셜미디어 이용 양상과 식습관을 수주에 걸쳐 추적했다. 연구에 참여한 대학생 252명은 18~24세 여성이었으며, 이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체중과 몸매에 관한 걱정, 식이 제한, 폭식 등 식이 장애 증상의 강도를 알아보는 자가 보고식 평가 도구에 응답했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짧은 영상 기반 소셜미디어인 틱톡(Tiktok)을 통해 식단 제한 관련 영상을 얼마나 시청했는지도 보고했다.

첫 조사가 이뤄진 후에 몇몇 참여자들이 소속된 대학에서 학생들의 틱톡 영상 시청을 제한하는 조치가 있었다. 대학 내 와이파이를 통해 틱톡에 접속할 수 없게 하는 식이었다. 연구팀은 첫 조사로부터 9주 후에 모든 참여자를 대상으로 연구 시작 시점에 했던 조사들을 다시 한 번 되풀이했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이 장애 증상을 많이 보인 학생일수록 9주간의 관찰 동안에 틱톡에서 식단 제한 관련 영상을 자주 보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살이 찔까 봐 걱정하는 사람일수록 소셜미디어에서 식단 제한 관련 영상을 찾아보는 데에 매몰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식단 제한 영상을 자주 보는 사람일수록 9주 동안 식이 장애 증상이 더 심해지는 현상이 이 연구에서 관찰되지는 않았다.


대학의 틱톡 시청 금지령이 학생들이 틱톡을 통해 식단 제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전혀 막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틱톡 시청 금지령이 내려지기 전후로 학생들의 식단 제한 영상 시청 정도는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건강에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시청하는 유저에게 틱톡 어플리케이션이 자체적으로 정신 건강과 관련된 영상을 추천하는 것이 더 실효성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식습관(Eating Behavior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