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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4년간 국내에서 파킨슨병 환자 수가 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냄새를 구분하거나 감지하는 능력이 저하됐다면 파킨슨병에 걸렸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파킨슨병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파킨슨병 바로알기 카드뉴스를 제작·배포하고, 파킨슨병 코호트 사업의 주요 성과를 10일 공개했다.

파킨슨병이란, 중뇌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손발의 떨림, 근육의 경직, 보행장애 등 다양한 운동증상과 더불어, 후각 기능 저하, 수면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인지기능 저하 등의 비운동 증상도 함께 동반돼 환자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한다.

최근 4년간 국내 파킨슨병 환자수는 약 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과 예방, 예후 예측, 치료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1년부터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를 구축하고,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진단과 예방, 예후 예측 등에 관한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후각 기능의 변화 양상이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예측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국립보건연구원 연구팀은 파킨슨병 초기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후각 기능의 변화에 따라 세 그룹(정상, 저하로 전환, 지속적 저하)으로 나누어 약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환자(약 86%)가 추적 기간 중 후각이 떨어졌으며, 후각 저하 정도는 도파민 신경 손상 정도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각 기능이 정상에서 저하로 전환된 환자군에서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다른 군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반면, 운동 기능이나 심장 자율신경 기능 저하는 후각 유형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냄새를 구분하거나 감지하는 능력의 변화만으로도 인지기능 악화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치매 등 인지장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파킨슨병은 고령사회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질병관리청은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및 중재연구를 통해 질병의 원인 규명과 정밀 진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환자와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