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면, 울적한 기분에 휩싸이는 날이 많아지곤 한다. 이때 빛을 보는 시간이 줄어서 생기는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하곤 하는데, 실은 밤에 빛을 너무 많이 보는 게 우울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역학·공중보건학과 파올라 자니노토 교수팀은 빛 공해라고도 부르는 '야간 인공 조명 노출'이 우울증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 영국, 아일랜드, 북아일랜드의 국가적 고령화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50세 이상의 약 4만 여명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위성 데이터로 실험 참가자 지역의 야간 조명 수준을 확인해, 네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정신건강 점수와 비교했다.
그 결과, 조명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어두운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북아일랜드에서는 빛 공해가 가장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약 80%나 더 높았다. 대기오염, 소득, 지역 환경 등 다른 요인을 조정해도, 빛 공해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야간 조명이 계절에 따른 자연스러운 체내 일주기 리듬을 교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수면의 질, 호르몬 생성, 감정 조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빛 공해 위험이 높은 편이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 독일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전 세계 빛 공해 실태를 분석한 연구에서, 우리나라는 2위를 차지하며 빛 공해 상위국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국토 89.4%가 빛 공해에 노출돼 있었다. 빛 공해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정신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 외에도 암, 심혈관질환 등 중증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빛 공해 환경은 개인이 개선할 수 없지만, 수면 중 빛에 노출되는 것은 제어할 수 있다. 안대를 착용하거나, 두꺼운 암막 커튼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빛 공해를 차단할 수 있다. 또 빛과 소음 공해를 모두 유발하는 전자기기는 자기 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생체주기를 회복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오전, 낮 시간대에는 밖으로 나가 해를 보고, 밤에는 빛을 최대한 차단하면 생체주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역학·공중보건학과 파올라 자니노토 교수팀은 빛 공해라고도 부르는 '야간 인공 조명 노출'이 우울증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 영국, 아일랜드, 북아일랜드의 국가적 고령화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50세 이상의 약 4만 여명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위성 데이터로 실험 참가자 지역의 야간 조명 수준을 확인해, 네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정신건강 점수와 비교했다.
그 결과, 조명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어두운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북아일랜드에서는 빛 공해가 가장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약 80%나 더 높았다. 대기오염, 소득, 지역 환경 등 다른 요인을 조정해도, 빛 공해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야간 조명이 계절에 따른 자연스러운 체내 일주기 리듬을 교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수면의 질, 호르몬 생성, 감정 조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빛 공해 위험이 높은 편이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 독일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전 세계 빛 공해 실태를 분석한 연구에서, 우리나라는 2위를 차지하며 빛 공해 상위국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국토 89.4%가 빛 공해에 노출돼 있었다. 빛 공해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정신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 외에도 암, 심혈관질환 등 중증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빛 공해 환경은 개인이 개선할 수 없지만, 수면 중 빛에 노출되는 것은 제어할 수 있다. 안대를 착용하거나, 두꺼운 암막 커튼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빛 공해를 차단할 수 있다. 또 빛과 소음 공해를 모두 유발하는 전자기기는 자기 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생체주기를 회복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오전, 낮 시간대에는 밖으로 나가 해를 보고, 밤에는 빛을 최대한 차단하면 생체주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