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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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택조(86)가 3개월 시한부 판정 전 C형 간염을 앓았다고 고백했다./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캡처
배우 양택조(86)가 3개월 시한부 판정 전 C형 간염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라이프'에서 양택조는 “1999년에 극심한 피로로 병원을 갔는데 C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며 “진단을 받고 조심해야 하는데, 일도 바쁘고 술도 마셔서 간이 혹사를 당했다”고 말했다. 6년 뒤인 2005년 양택조는 간경변증 3기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양택조가 앓은 C형 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만성 간염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오염된 주사기뿐만 아니라 문신·피어싱·네일아트 시술이나 일상에서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20~25년에 걸쳐 간경변증, 간암 등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다.


C형간염은 조기에 치료하면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될 위험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백신은 없지만 최근 개발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 덕분에 8~12주 정도의 약물치료만으로 99%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약물 부작용도 크지 않아 복용하는 동안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치료 후에는 간암 발생 위험이 40~50%로, 간경변증은 10% 아래로 감소한다.

그러나 C형 간염은 감염자 수에 비해 실제 치료받는 환자가 매우 적다. 대한간학회는 국내 C형 간염 감염자가 약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실제 진료받은 환자는 2만6395명에 불과했다. 전체 감염자의 약 8.8%로 10명 중 1명만 진료받은 수준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만성 간염이 지속되면 염증에 의해 간 섬유화가 나타난다. 섬유화는 딱딱해지는 조직학적 특성을 의미하는데 3단계 이상의 간 섬유화를 간경변증이라 부른다. 간경변증 단계에서는 간이 세포를 재생하고자 해도 정상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비정상 세포들이 뭉친 혹을 재생결절이나 이형성결절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돌연변이가 생기면 암세포가 나타난다. 그래서 간염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받아 간암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올해 2월부터 56세가 되는 국민(1969년생)을 시작으로,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돼 생애 한 번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