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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켜진 불빛이 심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밤에 켜진 불빛이 단순히 숙면을 방해하는 수준을 넘어, 심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하버드의대 공동 연구팀은 밤에 인공조명 노출과 심장 건강과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466명을 대상으로 뇌와 동맥의 정밀 영상을 촬영한 뒤, 이들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인공조명에 많이 노출된 사람이 뇌 스트레스 활성도와 혈관 염증 수치가 높고,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야간에 인공조명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은 5년 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35%, 10년 내에는 22% 높았다.

연구팀은 “밤의 조명 공해가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과도하게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혈관 손상과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상관관계를 보여준 것으로, 인과관계를 확정하기에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자정 이후부터 새벽까지 노출되는 빛의 밝기가 밝을수록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팀이  평균 62.4세 8만89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출된 빛 밝기가 가장 밝은 91~100% 그룹의 심혈관질환 위험은 가장 어두운 그룹(0~50%)에 비해 심부전은 56%, 심근경색 47%, 관상동맥질환과 심방세동 각각 32%, 뇌졸중 28%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간단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내 조명을 줄이고, 암막 커튼을 사용하며, 잠자리에 들기 전 휴대폰 등 전자기기 화면을 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11월 7~10일 열리는 ‘2025 미국심장학회(AHA)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