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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에 적발된 라부부 위조 의심 제품./사진=연합뉴스
큰 인기를 끈 중국 캐릭터 ‘라부부’의 키링 가품에서 기준치를 수백 배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지난 5일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지식재산권 침해 제품(일명 짝퉁) 가운데 장신구와 라부부 키링 250점을 무작위로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운 112점(44.8%)에서 납·카드뮴·가소제 등 유해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중국 광군제(11월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8일) 등 해외 대규모 할인행사 기간을 앞두고 짝퉁 제품의 반입 급증에 대비해 진행됐다.


특히 최근 유행 중인 ‘몬스터 엘프’ 캐릭터 ‘라부부’의 짝퉁 키링 5점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중 2점에서 국내 안전기준의 344배에 달하는 가소제(DEHP)가 검출됐다. DEHP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인체 발암가능 물질로 내분비계 교란과 남성의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또한 귀걸이, 목걸이, 헤어핀 등 짝퉁 금속 장신구 245점 중 110점에서 발암물질이 확인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납이 허용 기준의 4627배, 카드뮴은 120배, 두 성분을 합치면 최대 5527배까지 검출돼 충격을 줬다. 납과 카드뮴은 중독될 경우 신장·소화기계·생식기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이명구 관세청장은 “올해 해외직구 규모가 2억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직구 악용사범 단속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