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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별세한 딕 체니 전 美 부통령의 사인이 페렴과 심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사진=CNN
지난 3일(현지 시각) 별세한 딕 체니(84) 전 美 부통령의 사인이 페렴과 심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성명을 통해 “체니 전 부통령이 폐렴과 심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체니는 와이오밍주 하원의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백악관 비서실장을 거쳐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으로 걸프전쟁을 지휘했다.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제46대 부통령으로 재임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큰 권한을 가졌고, ‘네오콘’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특히 9·11 테러 이후 시작된 이라크·아프가니스탄과의 ‘테러와의 전쟁’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평생 심장질환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 37세일 때 첫 번째 심장발작 이후 4개의 혈관 우회술을 받았으며, 이후 네 차례나 심장마비를 겪었다. 2012년 3월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폐렴은 고령층에게 특히 위험한 질병으로, 이번 체니 전 부통령의 사례는 고령층의 폐렴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운다.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 깊숙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이 진행될 경우 패혈증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며 국소적인 합병증으로 횽수, 농흉, 폐농양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심장질환 등 기존 만성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독감이나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예방을 위한 백신이 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폐렴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폐렴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고령층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호흡기계 자극에 의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폐렴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