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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을 먹어도 기침이 지속된다면 ‘만성 기침’을 의심해야 한다.​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엔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하지만 감기약을 먹어도 기침이 지속된다면 ‘만성 기침’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 기침, 8주 이상 기침 지속
만성 기침은 8주 이상 계속되는 기침을 뜻한다. 보통 감기 등 급성 질환은 1~3주 이내 사라지지만, 이 시기를 지나도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다른 이상 요인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후비루 증후군이다. 이는 콧속에서 생긴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후비루 증후군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감기 후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등이 있다. 또한 ▲기관지 천식 ▲위식도역류질환(GERD)도 흔히 관찰되는 원인이다. 드물게는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흡연 역시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일부 고혈압 약물(ACE 억제제)은 기침을 유발할 수 있어 복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밤 기침’·‘이물감’ 나타날 수 있어
후비루 증후군이 있을 경우, 주로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지는 밤 기침이 특징이다. 목 뒤쪽에 이물감이 들거나 코가 막혀 숨쉬기 어려운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진단은 기침 지속 기간, 청진, 필요 시 흉부 X-ray나 폐 기능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식후 속쓰림 등이 있다면 위식도역류 여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위식도역류가 원인이라면 위산 억제제를, 후비루 증상이 주된 경우라면 비염·부비동염 치료를 진행한다. 원인이 불명확하면 기침 억제제 등의 대증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기침이 심할 경우 복압 상승으로 요실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부수적인 증상으로 기침 자체가 요실금을 유발하는 건 아니다. 다만 장기간 기침이 지속될수록 천식·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지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생활 속 관리로 예방해야
만성 기침 환자의 호흡기는 예민해진 상태다. 따라서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환경은 피하는 게 중요하다. 실내는 적정 습도(40~60%)와 온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또한 ▲특정 알레르기 물질이 있을 수 있어 집안 청결 관리가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는 “기침이 심할 때는 기침 유발 자극을 줄이고, 물 자주 마시기·침 삼키기·사탕 입에 넣기 등의 행동으로 신경을 분산시키면 도움이 된다”며 “평소 복식호흡 연습, 커피 섭취 줄이기, 목 관리 등을 병행하면 예민한 기침 반사를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