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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는 불포화지방산(DHA, EPA)이 풍부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 들어 벌써 방어회를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겨울이 제철인 방어는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방어의 매력은 맛에만 있지 않다. 풍부한 영양 성분 덕분에 건강에도 이로운 겨울 생선이다.

◇단백질·오메가3·비타민D까지 영양 가득
방어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DHA, EPA)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DHA는 뇌 기능을 활성화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고,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고혈압, 뇌졸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방어는 가다랑어 다음으로 비타민D 함량이 높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해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며, 혈압 조절과 동맥경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피로 회복 성분으로 알려진 타우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간 기능 개선과 시력 보호에도 좋다. 다만 방어는 지방 함량이 높은 생선이므로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날 추워질수록 맛 깊어져
지금도 방어가 맛있지만, 찬 바람이 더 매서워질수록 제맛을 낸다. 방어는 겨울 바다의 낮은 수온을 버티기 위해 지방을 축적하는데, 이 과정에서 살이 단단해지고 풍미가 깊어진다.


더욱 맛있는 방어를 고르려면 외관을 잘 살펴보자. 방어는 크기에 따라 소방어(3~6kg), 중방어(6~8kg), 대방어(8kg 이상)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덩치가 클수록 지방이 많아 맛이 진하다. 신선한 방어를 고를 때는 눈이 맑고, 눌렀을 때 탄력이 있으며, 표면에 윤기가 도는 것을 선택한다. 토막 낸 방어라면 단면이 손상되지 않고 매끈한 것이 좋다.

◇신선도 떨어진 방어, 식중독 위험 높아
방어회를 먹을 때는 고추냉이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감칠맛을 더할 뿐 아니라 살균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고추냉이의 매운맛을 내는 ‘알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와 ‘메칠치오알킬이소치오시아네이트’는 강력한 항균 효과를 지니며, 화학 소독제인 페놀보다 약 100배나 강한 살균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덕분에 고추냉이는 천연 소독제로 불린다.

방어는 신선하지 않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어의 감칠맛 성분인 ‘히스티딘’은 시간이 지나면 ‘히스타민’으로 변해 알레르기 반응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대방어는 죽은 직후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신선도가 빠르게 떨어지므로 즉시 내장을 제거하고 밀봉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방어를 회로 먹을 땐 되도록 그 자리에서 다 먹는 것이 좋고 진공 포장된 회라도 하루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남았다면 진공 포장해 냉동 보관한 뒤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