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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은 생존율이 낮기로 악명높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탓이다. 이럴수록 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췌장암, 췌장염 등 췌장 질환이 생긴 상태일 수 있으니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다.

첫째는, 등 통증이다. 의료 교육 센터 ‘풀 서클 헬스’ CEO인 가정의학 전문의 테드 에퍼리 박사는 “몸 한가운데에서 시작해 등 중간부나 아래쪽으로 번지는 듯한 통증이 수주 간 지속된다면 췌장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대부분의 등과 배 통증은 췌장암과 무관하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별다른 이유 없이 통증이 이어지면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다.

갑작스럽게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에도다. 췌장은 인슐린 호르몬을 생산해 혈당을 조절한다. 이에 췌장이 암이나 염증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당도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2형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체중도 정상 범위이고, 식사도 건강하게 하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다면 췌장 건강을 한 번쯤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이미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평소대로 관리를 잘하는 데에도 갑자기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에 췌장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새무얼 오신 통합 암 센터의 췌장암 의료 책임자인 앤드루 헨디파 박사는 “당뇨병 양상이 변했는데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췌장암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할 것 같을 때에도 췌장 문제가 의심된다. 췌장은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췌장 질환이 생기면 몸의 지방 소화 체계가 망가진다. 이에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에 오심과 구토가 발생할 수 있다. 헨디파 박사는 “햄버거, 아보카도, 견과류 등 몸에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지방이 많이 든 식품을 먹었을 때 이런 증상을 느끼기 쉽다”며 “피자도 췌장 건강이 나쁜 사람들이 먹기 힘든 음식이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증상들이 있으면서 체중이 갑자기 감소했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췌장 문제일 수 있다. 실제로 급성 췌장염 환자들의 24%가 병 발생 후 1년간 원래 몸무게의 10%가 빠졌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