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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차를 마실 때는 설탕 비율을 낮춰 직접 만들어 먹고 섭취 후 가볍게 산책하는 등으로 체내 당을 에너지원으로 소모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씨가 추워지며 유자차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하지만 달콤새콤한 맛의 유자차는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건강하게 유자차를 마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유자청 직접 만들어 마시기 
유자는 레몬의 1.5배에 달하는 비타민 C가 들어 있다. 유자차를 마시면 단맛을 즐기면서 비타민 C를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유자차는 유자와 설탕을 섞어서 만든 유자청에 따뜻한 물을 부어 마시는 차로 당뇨병 환자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일산차병원 내분비내과 유정선 교수는 “유자차 100cc에는 약 5.5g의 당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믹스커피 한 봉지에 포함된 당 함량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시판 유자청을 먹지 말고, 직접 저당 유자청을 만들어 먹는 게 좋다. 유자와 설탕의 비율을 1대 0.7로 하면 시판 유자청보단 덜 달게 만들 수 있다. 시판 유자청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유차청을 연하게 타고, 유자차를 마신 직후에 가볍게 산책하는 등 신체 활동을 해서 몸에 들어온 당을 에너지원으로 소모하는 게 좋다.


식사 직후에 유자차를 마시는 건 삼간다. 유정선 교수는 “식후에 가뜩이나 올라간 혈당이 유자청 때문에 더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자차를 마신 날은 간식이나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당을 줄여야 한다. 

◇유자차는 가끔, 평소엔 녹차를
유자차는 가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만 마시는 게 좋다. 평소 입가심으로는 당이 들어가지 않은 차를 마시면 된다. 녹차처럼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차를 마시면 혈당 조절이 잘 된다. 차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혈당을 높이는 알파-글루코시데이즈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고, 혈관 벽 기능도 향상시킨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 모두 녹차 추출물을 먹은 후 공복 혈당이 떨어졌다.

생강차 역시 혈당은 물론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생강은 탄수화물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며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란의대 연구에 따르면 생강가루가 함유된 보충제를 복용한 당뇨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은 항균력이 있어 장내 유해한 세균을 제거하는 살균 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