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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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때문에 항우울제의 일종인 벤라팍신 성분의 약을 먹었다가 말단청색증이 생긴 모습./사진=임상사례보고저널
불면증 때문에 정신과 약을 먹었다가 손과 발이 파래지는 ‘말단청색증’을 겪은 40대 여성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네팔 카트만두 네팔 의대 의료진이 40세 여성 A씨가 정신과에서 피부과 외래로 의뢰됐다고 했다. 이틀 동안 급성으로 양손 손바닥과 발바닥이 푸르스름하게 변했다는 게 이유였다. 여성은 우울증으로 5개월 동안 약을 복용해왔는데, 이틀 전에 심한 불면증이 사라지지 않아 ‘벤라팍신’ 성분 약을 추가 투여했한 상태였다. 벤라팍신은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의 호르몬에 작용하는 항우울제로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등 치료에 처방된다.

여성은 벤라팍신 37.5mg 캡슐 두 개를 24시간 이내에 복용한 후 오른쪽 손바닥이 파랗게 변한 걸 발견했고, 이후 왼손도 변색됐다고 했다. 그리고 2일 동안 양쪽 발바닥까지 파랗게 변색됐다.


의료진은 여성의 말단청색증이 벤라팍신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고 복용을 즉시 중단시켰다. 따라서 벤라팍신 외의 다른 약들은 평소처럼 복용했다. 벤라팍신을 끊고 여성은 증상이 점차 나아져 1주일 이내에 청색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1개월, 6개월 후 추적 검사에서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말단청색증은 손, 발, 코, 귀의 작은 세동맥이 경련하거나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의료진은 “벤라팍신 복용에 의해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시냅스 농도가 증가하면서 혈관 수축이 일어나 말단 부위 특징적인 청색 변색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라팍신이 단독으로 유발한 말단청색증으로써 의학계에 처음 보고된 사례”라며 “청색증 부작용이 드물지만 적절한 시기에 유발 약물을 중단하면 완전히 회복되기 때문에 부작용을 빨리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