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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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38세 남성 오른팔에 자란 거대세포종./사진=큐레우스
오른팔에 약 30cm에 달하는 거대 종양이 발생한 30대 남성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멕시코 보건부 소속 멕시코 루이스 기예르모 이바라 국립 재활 연구소(Instituto Nacional de Rehabilitación Luis Guillermo Ibarra) 의료진은 농부로 일하는 39세 남성 A씨가 지난 8년간 오른쪽 팔에 종양이 계속 커져 2023년 의료진을 찾았다고 했다.

신체 검사 결과, 오른 팔에 약 30cm x 15cm 크기의 종양이 있었다. 결석 정도로 딱딱했고, 종양에 10cm x 6cm 크기의 궤양도 관찰됐다. 화농성 분비물과 괴사 조직도 있었다. 남성은 “종양이 발생한 부위에 지난 2015년 외상을 입은 후 1cm x 1cm 크기 종괴가 생겼지만 자연 소실됐고, 이후 2017년 1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같은 자리에 또다시 외상을 입었다”고 했다. 이어 “그 자리에 두 번째 종양이 생겼고 점차 커지면서 지금의 모양이 됐다”고 했다.

남성의 팔에 자란 종양은 거대세포종(Giant cell tumor of bone)으로 드러났다. 거대세포종은 뼈에 생기는 종양이다. 암으로 악성화되거나 주위 조직을 침습하는 정도가 낮지만, 재발을 잘 하고 신경 결손을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수술 치료를 요한다. 거대세포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관절이나 힘줄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외상이나 자극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의료진은 남성의 팔에서 거대세포종을 제거하고 뼈에 금속 장치를 심는 등의 수술을 진행했다. 혈관화비골피판술을 활용했다. 혈관화비골피판술은 종아리뼈(비골)에서 혈관이 연결된 조직(피판)을 떼어내 손상된 부위 연부조직과 골조직을 재건하는 수술법이다. 다행히 합병증 없이 마무리 됐고, 수술 3개월 후 환자는 근력이 소실되지 않고 증상의 재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신경외과학회지 저널에 실린 척추에 발생한 거대세포종 치료 증례보고에 따르면 거대세포종은 조직학적으로 양성 종양에 속하지만 완전 절제시 재발률 16%, 불완전 절제시 재발률 40~50% 정도다. 이중 약 5~10%가 악성화하거나 주위 조직으로 전이된다. 따라서 최대한 정교한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질환이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25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