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미국 유명 셀러브리티 킴 카다시안이 뇌동맥류 진단 사실을 공개했다./사진=킴카다시안 SNS, Hulu ‘더 카다시안스(The Kardashians)’ 시즌 7 예고편 캡처
미국 유명 셀러브리티 킴 카다시안(45)이 뇌동맥류 진단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훌루의 리얼리티 시리즈 ‘더 카다시안스(The Kardashians)’ 시즌 7 예고편에는 킴 카다시안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그는 가족들에게 “작은 동맥류가 있었다”며 “의사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어머니 크리스 제너가 걱정하는 장면이 이어졌고, 카다시안은 “이번 주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고 했다.

카다시안의 발언은 전남편 칸예 웨스트(YE·48)와의 이혼 과정, 그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고통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끝나서 기쁘다”면서도 “전남편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인생에서 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우리는 함께 낳은 네 아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킴 카다시안이 진단받은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분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신경외과 윤원기 교수는 “증상이 없다가도 갑작스러운 두통, 오심, 구토, 뒷목의 뻣뻣함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두개골 내 압력이 상승해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환자 세 명 중 한 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고, 적기에 응급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뇌동맥류는 주로 40~70대에서 발생하며, 크기는 2~50㎜까지 다양하다. 혈관벽의 약화, 염증, 외상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발생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흡연·고혈압·가족력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가족 중 뇌동맥류 병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약 4배 높아진다.

뇌동맥류는 ‘미파열 동맥류’(아직 터지지 않은 상태)와 ‘파열 동맥류’(뇌출혈을 유발한 상태)로 구분된다. 미파열 동맥류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정기검진이나 두통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파열 동맥류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10~20명에게 발생해 뇌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며, 이 중 최대 절반이 사망하는 중증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매년 약 5000명이 파열 뇌동맥류로 치료받고 있다.

치료는 크게 수술적 클립결찰술과 혈관내 색전술로 나뉜다. 클립결찰술은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어 부풀어 오른 동맥류의 목 부분을 금속 클립으로 묶어 파열을 막는 방식이다. 혈관내 색전술은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미세 도관을 삽입해 동맥류 내부에 코일을 채워 혈류를 차단한다. 치료 여부는 동맥류의 크기·위치·형태,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윤원기 교수는 “미파열 상태에서 파열 가능성이 낮다면 치료 대신 정기 추적 관찰로 충분하다”며 “치료가 필요하다면 내구성·위험성·효과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뇌동맥류는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혈관 내 시술을 받은 환자는 항혈소판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정기적인 영상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윤원기 교수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발병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흡연·고혈압 등 위험 요인을 피하고,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이라면 뇌 CT·MRI·혈관조영술 등으로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