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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잠을 설친 날이면 다음날 비몽사몽 하루를 보내기 마련이다. 딱 20분의 운동으로 뇌의 기능을 다시 깨울 수 있다. 다만, 이보다 더 오래 운동하면 자칫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잠을 설친 다음 날, 20분 정도 중강도 사이클링을 타면 인지 기능을 높일 수 있다. 영국 포츠머스대 연구팀은 잠 부족 상태에서 운동을 했을 때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각 12명으로 구성된 두 그룹에 3일 동안 밤에 5시간만 자도록 했다. 한 그룹은 운동 없이, 나머지 그룸은 중강도 사이클링을 20분 탄 후 일곱 가지 작업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운동 후 작업 수행 능력이 명확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잠을 아예 샌 다음 날에도 같은 실험을 반복했는데, 마찬가지로 20분간 사이클링을 하자 작업 능력이 향상됐다. 연구팀은 "20분 정도 적당한 유산소 운동이 뇌 조절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뇌로 가는 혈류의 속도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보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몸이 상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웨덴 웁살라 대학 연구팀이 7~9시간 자고 3일 연속 30분간 고강도 운동을 했을 때와 수면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같은 운동을 했을 때 혈액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심장 근육 세포가 손상됐을 때 분비되는 트로포닌 ▲심장근육 과부하와 연관이 있는 NT-proBNP 수치 모두 수면 시간이 부족했을 때 훨씬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 위험도 크다. 수면이 부족하면 근육이 제 힘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근육은 근육에 쌓이는 다당류인 글리코겐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힘을 내는데, 잠을 적게 자면 근육 속에 글리코겐이 쌓이도록 하는 호르몬의 기능이 떨어진다. 근육은 평소보다 연료가 부족해 제힘을 내지 못한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평소 본인이 들던 무게를 들다간 다칠 수 있다.

한편, 근육을 잘 성장시키기려면 6~8시간은 자야 한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순 교수팀의 연구와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 연구 모두에서 5시간보다 덜 잤을 때와 9시간 이상 잤을 때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