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 입체감을 살려주는 ‘필러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탈모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젊은 얼굴을 유지하기 위해 필러 시술을 받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얼마 전 구독자 수 3만 명의 국내 유튜버가 귀 필러 시술 후 겪은 부작용을 고백해 화제가 됐다. 귀 필러 시술은 ‘요정귀 필러’라고도 불리며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는 효과로 인기다. 의학저널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도 지난 2021년 건강한 54세 여성이 측두부에 필러를 맞았다가 탈모를 겪은 사례가 보고된 적 있다. 10x8cm 크기의 원형 탈모가 발견됐으며, 필러를 녹인 지 9개월이 지났을 때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필러 시술은 히알루론산 등 인체 조직과 유사한 성분을 피부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보통 이마, 미간 등에 필러를 채워서 볼륨을 확대하고 주름을 없앤다. 얇은 입술을 두껍게 만들거나 코를 높이고 턱을 갸름하게 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귀에 주입해 귓불의 볼륨을 채우거나 누운 귀의 후면을 세워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는 시술도 시행된다. 필러 시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효과는 개인차가 있으나 보통 6개월~1년 정도 지속된다. 이후 추가 시술도 가능하지만, 과도한 시술을 피하는 게 좋다.
다만, 필러 시술은 드물게 탈모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오늘성형외과 곽인수 원장은 “특히 귀 필러 시술의 가장 위험한 부작용은 혈관을 막는 것이다”라며 “필러가 귀 뒤쪽과 두피로 가는 동맥을 막으면서 혈액 장애가 발생하면 그 부위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동맥이 막히면 주변부 조직의 괴사나 영구적인 탈모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곽 원장은 “이런 부작용은 적은 용량의 필러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이 부위에 괴사가 진행되면 되돌릴 방법이 없어 증상이 나타난 즉시 필러를 녹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일시적인 부기·통증·멍 등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이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필러 시술의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성분과 양을 확인해야 한다. 곽인수 원장은 “귀 필러 시술의 경우 귀 쪽 혈관에 말단 동맥들이 꽤 있고, 말단 동맥이 막히면 조직 괴사 등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서 시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현대 필러는 안전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시술 후에는 술·담배·사우나·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1주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시술 부위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지 말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