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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특정한 순간에 마시면 효과가 더 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을 마시는 것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몸에 가장 효과적인 건강 습관이다. 하루 종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특정한 순간에 마시면 효과가 더 크다. 운동 전후나 아침 기상 직후, 식사 전 물을 마셔야 한다는 건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외에도 의외의 순간에 물을 마시면 신체 회복과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미국 의료전문사이트 웹엠디(WebMD)에 보도된 ‘물 마시기 좋은 순간들’에 대해 알아본다.

◇마사지 전후
마사지 받기 전 물을 마시면 근육이 유연해져 자극이 더 부드럽게 전달될 수 있다. 마사지 중에는 근육이 자극을 받으며 피로 물질이 생기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순환을 도와 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강한 압력을 가하는 딥티슈 마사지 후에는 탈수로 피로감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딥티슈 마사지는 근육의 깊은 층(심부 조직)까지 강하게 눌러주는 마사지를 뜻한다.

◇비행기 안
비행기를 타면 유난히 입이 마른 이유는 기내 습도가 20%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객기의 절반가량은 외부 공기가 순환하며, 고도가 높을수록 공기가 건조해진다. 장거리 비행 시에는 빈 물병을 휴대해 수시로 물을 채워 마시고, 카페인 음료나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생리 전후
생리 전후에는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충분한 물은 복통·두통·부기를 완화하고, 탈수로 인한 피로를 줄인다. 이란 셰히드사두기대 연구에 따르면, 월경통이 있는 여성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셨을 때 생리 기간이 짧아지고 진통제 복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피로할 때
오후가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밀려오지만, 카페인보다는 물이 더 좋은 해결책일 수 있다. 수분 상태는 기분·기억력·시각적 인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영국영양학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낮 시간대의 기분 저하와 인지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다.

◇집중력 떨어질 때
뇌의 약 4분의 3은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탈수가 발생하면 뇌 혈류량이 줄어들어 기억력·주의력·반응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피곤하거나 멍할 때는 카페인 음료 대신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물은 뇌의 혈류 순환을 회복시켜 인지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한편 한국영양학회지에 실린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총수분 섭취량은 약 2160mL로, 국민의 60% 이상이 연령대별 권장 섭취량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은 성인 남성은 하루 15.5컵(약 3.7L), 여성은 11.5컵(약 2.7L) 정도의 총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을 유지하려면 하루 여러 번 나눠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