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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열린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 현장 모습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사진=W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국내 여성 패션 잡지사 ‘W코리아’가 매년 주최하는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W코리아가 개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2025’가 열렸다. 매년 진행된 이 행사는 올해로 20회째다. 이날 행사에는 방탄소년단(BTS) RM·뷔,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 배우 이영애·정해인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 참석했다. W코리아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현장 사진과 영상을 잇달아 공유했다. 게시물에는 이들이 술잔을 들고 음악과 함께 파티를 즐기는 모습과 서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러 가수들이 행사장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영상도 올라왔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연예인들이 술과 음악을 즐기는 파티가 유방암 인식 개선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W코리아에서 올린 게시물에는 “유방암 환자들은 완치하더라도 술도 못 먹고 가슴 절제해서 파티룩 같은 것 입지도 못하는데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이라면서 연예인들 불러놓고 파티룩 입고 술 마시기, 이 정도면 그냥 유방암 환자들 놀리고 싶은 거냐” “연예인들 대접하는 돈 아껴서 기부를 해라” “유방암으로 가족을 보낸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난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W코리아는 현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유방암은 유방에서 발생하는 모든 악성 종양을 말한다.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가 호위치처럼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건강검진 중 발견될 때가 많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바뀔 수 있으며, 유방 피부가 움푹 파이는 경우도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서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유방암 환자는 2만9528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10.5%(4위)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아직 예방법이 없다. 이대목동병원 외과 이장희 교수는 “중요한 것은 유방암을 진단받았을 때 치료 과정을 견뎌낼 수 있는 신체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균형 잡힌 식사로 건강한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W코리아 행사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음주’는 유방암 발생과 재발 위험을 키우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18.8%와 유방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17.5%가 알코올을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유방암 환자는 트랜스지방이 많은 튀긴 음식, 가공식품, 정제 탄수화물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