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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대체로 수십 년 동안 신경 세포 안에 잠복하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기에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내 7000개 이상의 병원과 진료소에서 1억명이 넘는 환자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자보다 치매 위험이 33% 낮았다.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생성하도록 설계된 물질이 포함된 대상포진 백신인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치매 발병 위험이 27% 더 낮았다. 또한 대상포진에 여러 번 걸린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높았으며, 특히 두 번째 발병 이후 10년 동안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와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 가설을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재활성화가 치매의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임을 강력히 시사한다”며 “대상포진 예방 자체가 중요한 건강 목표이며, 치매 위험 감소는 잠재적인 추가 이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에게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고령층에서 대상포진 발생률이 높으며, 한 번 걸리면 신경통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이 연구는 ‘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