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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먹을까 말까", "운동 후엔 꼭 단백질을 먹어야 해", "칼로리가 너무 높지 않을까." 끊임없이 식습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 '식품 소음(food noise)'에 노출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최근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식품과 관련해 과도한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지난해 6월 미국영양학회는 학술대회에서 '식품 소음'을 정의하고, 소음 측정 방법과 향후 연구 방향을 논의했다. 미국 인디애나대 블루밍턴 공중보건대 데이비드 앨리슨 교수팀은 해당 내용을 정리해 학술지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식품 소음을 지속적이고 원치 않는 음식 관련 생각이 개인의 일상과 정신적 안정을 방해하는 상태로 정의했다. 단순히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올바른 방식으로 올바른 양을 먹고 있는지 등에 집착해 죄책감을 유발하는 상태다.

논문 공동저자 미국 인디애나대 블루밍턴 공중보건대 에밀리 두란다 박사는 "식품 소음은 명확히 식욕과 다르다"며 "식욕은 생리적 신호지만, 식품 소음은 심리적·인지적 잡음에 가깝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 개념을 계량화하기 위해 'RAID-FN'라는 설문 도구를 개발했다. 총 29개 항목으로 구성됐고, ▲음식 생각의 빈도 ▲음식 생각으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 ▲통제력 상실감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신뢰도와 타당성을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최근 위고비 등 GLP-1 작용제 복용자들이 공통적으로 '식품 소음이 사라졌다'고 보고한 사례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식품 소음 감소가 체중 감량 유지나 식이 순응에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식품 소음 관련 미래 연구 방향으로는 ▲식품 소음을 잦게 겪는 집단의 특성 ▲GLP-1 작용제의 식품 소음 완화에 대한 생리적 기전 ▲요요현상과 식품 소음과의 상관관계 ▲식품 소음이 정신 건강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이 있다.

연구팀은 "식품 소음이라는 개념은 비만·식이 관리 맥락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을 수 있다"며 "향후 엄밀한 실험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Nutrition & Diabete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