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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10월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척추 건강의 중요성과 예방·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일상에서 스마트폰·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오랜 시간 활용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특히 필요한 날이다. 전자기기가 자세를 망가뜨려 척추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척추는 목부터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33개의 뼈를 말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ICT 기기를 활용한 하루 여가 활동 시간은 1시간 8분으로 5년 전(36분)보다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만큼 ‘영상표시 단말기(VDT) 증후군’ 환자도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근 공개한 '국민관심질병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VDT 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705만2497명에 달했다. 진료를 받지 않은 사람까지 고려하면 국민 열 명 중 한 명은 VDT 증후군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VDT 증후군으로는 거북목 증후군이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있는 자세를 말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척추질환과 직결된다. 머리가 앞으로, 또 아래로 향하는 자세가 계속되면서 목 뿐만아니라 어깨 근육에 무리가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불균형 증상에서부터 점차 척추 구조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장기간 방치하면 목디스크, 근막통증증후군, 흉곽출구증후군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미래본병원 김형석 신경외과 전문의는 “사람의 목뼈는 C자 형태인데 장시간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오랫동안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숙이고 있는 자세가 계속 진행되면 목뼈가 일자 형태가 된다”며 “일자목은 목에 가해지는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 목뼈에 무리를 줘 거북목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하면 경추 협착이나 목 디스크까지 증상이 악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북목 증후군으로 인해 통증이 생겼을 경우 자세 교정, 도수치료 등이 효과적이지만 디스크 병변이 진행됐다면 약물치료로 통증을 조절한다.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다면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 진단법으로는 똑바로 선 뒤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렸을 때 어깨 중간이 같은 수직선상에 있어야 올바른 자세이다. 만약 그 선이 중간보다 앞으로 2.5㎝ 이상 떨어지면 이미 거북목 증후군으로 진행중이라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5㎝이상이면 교정이 필요한 심각한 상태이다.


예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다. 의자에 앉는 자세나 모니터와의 시선, 모니터 화면 밝기 등을 바르게 조절한다. 특히 모니터는 눈 높이와 수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일자목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다. 생활 속 잘못된 습관을 찾아내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하철 등에서 이동 중에 무릎 위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놓고 사용하면 시선이 70~80도까지 내려와 목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목 관절의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고 의자에 앉을 때도 항상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똑바로 편 상태를 유지한다. 또 1~2분 목을 가볍게 돌리거나 주물러 긴장을 풀어준다. 이밖에 목과 어깨 근육이 뭉쳤다면 온찜질을 하거나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거북목 증후군·목디스크 질환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목 관절 스트레칭=긴장을 풀고, 편안히 앉은 후 목을 좌우로 각각 3회씩 천천히 회전시킨다. 단순히 목을 돌린다는 생각보다는 머리의 무게를 몸이 따라간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크게 회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된 목 근육을 이완시켜 주며, 목뼈가 뻣뻣해 지는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어깨 근육 스트레칭=오른팔을 편안히 늘어뜨린 상태로 팔꿈치를 가볍게 90도로 굽히고 힘을 뺀 상태에서 왼쪽 손으로 오른 팔꿈치를 감싸 쥐고, 천천히 힘껏 왼편으로 지긋이 당겨서 5초 정도 유지한다. 무리하게 당기는 것보다는 천천히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이때 어깨 뒤 근육과 팔의 바깥 근육이 당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다른 쪽 팔 근육을 당겨준다.

▶허리근육 스트레칭=의자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며, 척추를 곧추세우고,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준다. 허리가 쭉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