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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인기 방송인 에밀리오 수에뇨스(41)가 심부전증을 독감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했다./사진=에밀리오 수에뇨스​ 인스타그램 캡
최근 에콰도르 인기 방송인 에밀리오 수에뇨스(41)가 심부전증을 독감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했다. 심장 질환인 심부전증과 독감은 실제 착각할 수 있을 만큼 증상이 비슷할까?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진 모든 상태를 지칭한다. 증상과 원인의 범위가 매우 넓어, 단언해서 독감과 비슷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심부전증으로도 숨이 차고 기침이 반복될 수 있어,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면 제때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심장은 왼쪽에서 전신으로 피를 보내고, 전신 순환 후 들어온 피를 오른쪽에서 폐로 뿜어낸다. 다시 말해, 심장의 왼쪽은 체순환을 오른쪽 심장은 폐순환을 담당한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는 "보통 왼쪽에서 이상이 먼저 생기지만, 결국엔 양쪽 심장 모두 기능이 떨어진다"며 "왼쪽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대사 기능이 감소하면서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피곤하고, 심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나빠진다"고 했다. 이어 "오른쪽 심장까지 기능이 저하되면 피가 심장에 고이고, 폐에 물이 차 호흡 곤란과 잦은 기침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손·발 등 말초 기관에 부종이 생기고, 심하면 배에 물이 찰 수도 있다. 더 악화하면 누워있을 때 숨이 차 잠에 들기 어렵다. 이땐 매우 심각한 심부전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검사받아야 한다.

실제 수에뇨스는 만성 피로 증상 등 초기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차후 지인에게 사망하기 며칠 전부터 기침과 호흡 곤란이 심해졌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근 교수 "심부전은 갑자기 생길 수도 있고, 만성으로 유발될 수도 있다"며 "수에뇨스의 사례는 급성 심부전일 수도 있고, 만성적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져 있다가 독감 등의 감염이 계기가 돼 유발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수에뇨스는 과도한 테스토스테론 사용으로 심장이 비대해진 상태였다.

문 교수는 "매우 드문 경우지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테스토스테론, 항암제, 마약 등의 약물이 심장 근육을 망가뜨릴 수 있다"며 "젊은 사람도 자신도 모르게 심장에 해로운 물질을 투약해 심부전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심장에 매우 나쁜 물질이지만, 잘 모르고 가장 많이 오남용하는 물질은 술이다"고 했다. 담배도 간접적으로 심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대사질환·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심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 또 평소와 달리 매우 피로하고, 숨이 차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간과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