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은 여성 사망 원인 2위로 꼽힌다. 75%의 환자는 가족력 없이 발병하고, 여성 8명 중 1명은 살면서 한 번쯤 유방암이 생긴다. 이에 가슴에 무언가 멍울이 만져지거나, 찌릿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나도 유방암인가?’하는 불안감에 휩싸이는 여성이 많다.
지난 14일 서울대병원이 개최한 ‘2025 역사와 함께하는 국민 건강 콘서트’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내과 정지정 교수는 “유방에 혹이나 통증이 있어도 대부분은 암이 아니다”라며 “유방은 원래 이런저런 변화가 많이 나타나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유방은 단순 지방 덩어리가 아니다. 모유가 만들어지는 젖샘과 지방, 결합 조직, 신경, 혈관이 정교하게 얽힌 기관이다. 여성 호르몬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도 특징이다. 생리 전후로 유방이 팽창하면서 뻐근해지기도 하고, 배란기에 가슴이 딴딴해지며 아프기도 한다. 임신과 수유 기간에 가슴이 커졌다가, 폐경 이후에는 모유가 필요하지 않으니 유선 조직이 줄고 지방이 늘어 가슴이 처지는 것 모두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듯 변화를 많이 겪는 기관이라 암이 아니어도 통증이 흔히 생긴다. 정지정 교수는 “유방통 때문에 유방암 검사를 받은 사람의 3% 미만만 암을 진단받는다”며 “유방통은 대부분 암과 관련이 없고, 불편할 뿐이지 나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방통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주기적으로 월경하는 여성이 월경 주기에 따라 느끼는 주기성 통증이다. 난소에서 나오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월경 주기에 따라 달라지고, 유방이 이에 반응하기 때문에 생긴다. 전체 유방통의 3분의 2가 여기 해당한다. 월경 주기와 무관하게 생기는 비주기성 통증도 있다.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잘 나타나는데, 환자 다수가 ‘가슴 특정 부위가 쿡쿡 쑤셨다가 괜찮아지길 반복한다’고 표현하는 통증이 여기 해당한다.
호르몬 영향도 이긴 하나 평소 먹는 약의 영향 때문일 수 있으니 의사와 상담하면 된다. 유방이 아니라 유방 근처의 흉벽·근육에서 생긴 통증이나 갈비·연골염, 심장·소화기 질환으로 말미암은 통증을 유방통으로 착각할 때도 있다.
유방통이 성가시다면, 완화할 방법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통증을 잡는 이부프로펜을 젤 형태로 피부에 바르거나 경구 악으로 복용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생산을 억제하고 에스트로겐이 가슴에 작용해서 생기는 반응을 억제하는 다나졸이라는 약도 사용할 수 있다. 좀 더 장기적으로는 항염증 작용을 하고 호르몬 민감도를 낮추는 감마리놀렌산 보조제를 써 볼 수 있다. 감마리놀렌산은 달맞이종자유와 보라지유에 많이 들었다. 다만, 모든 여성에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효과가 있는 사람이더라도 3~4개월은 복용해야 체감할 수 있다. 정지정 교수는 “감마리놀렌산만으로 유방통이 없어진다고 말하긴 어렵고, 다른 방법과 함께 보조 요법으로 써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지정 교수는 “잘 맞지 않는 브래지어가 생각보다 가슴 통증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며 “지나치게 조이진 않으면서도 가슴을 잘 지지해주는 것으로 입는 게 좋다”고 말했다.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잠을 충분히 자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 교수는 “유방통 원인이 암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서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며 “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통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유방암을 의심하고 병원에 와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유방통이 있으면서 ▲멍울이 가슴 한 군데에서만 만져지는 경우 ▲가슴에 오렌지 껍질이나 나무껍질 같은 딱지가 생기며 피부가 변하는 경우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데 희지 않고 붉고 오래된 피 같은 경우 ▲가슴 전체가 부어서 누르면 아프고, 붉게 변하는 등 염증 신호가 있을 경우다.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40세부터 국가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 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게 좋다. 두 검사는 각기 목적이 달라 상호 보완 관계에 있으므로 함께 받으면 혹시라도 암이 있을 경우 제때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다.
한편, 유방에 멍울이 만져진다고 암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지만, 통증과 마찬가지로 멍울 역시 대부분은 암이 아닌 양성 혹이다. 이 혹 역시 여성호르몬 때문에 생긴다. 정지정 교수는 “유방 혹은 얼굴에 있는 여드름이나 점 같은 것이라 체질상 잘 생기는 사람이 있다”며 “암이 아니라면 수술해서 없앨 게 아니라, 정기 검진으로 경과를 관찰하면서 데리고 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서울대병원이 개최한 ‘2025 역사와 함께하는 국민 건강 콘서트’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내과 정지정 교수는 “유방에 혹이나 통증이 있어도 대부분은 암이 아니다”라며 “유방은 원래 이런저런 변화가 많이 나타나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유방은 단순 지방 덩어리가 아니다. 모유가 만들어지는 젖샘과 지방, 결합 조직, 신경, 혈관이 정교하게 얽힌 기관이다. 여성 호르몬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도 특징이다. 생리 전후로 유방이 팽창하면서 뻐근해지기도 하고, 배란기에 가슴이 딴딴해지며 아프기도 한다. 임신과 수유 기간에 가슴이 커졌다가, 폐경 이후에는 모유가 필요하지 않으니 유선 조직이 줄고 지방이 늘어 가슴이 처지는 것 모두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듯 변화를 많이 겪는 기관이라 암이 아니어도 통증이 흔히 생긴다. 정지정 교수는 “유방통 때문에 유방암 검사를 받은 사람의 3% 미만만 암을 진단받는다”며 “유방통은 대부분 암과 관련이 없고, 불편할 뿐이지 나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방통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주기적으로 월경하는 여성이 월경 주기에 따라 느끼는 주기성 통증이다. 난소에서 나오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월경 주기에 따라 달라지고, 유방이 이에 반응하기 때문에 생긴다. 전체 유방통의 3분의 2가 여기 해당한다. 월경 주기와 무관하게 생기는 비주기성 통증도 있다.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잘 나타나는데, 환자 다수가 ‘가슴 특정 부위가 쿡쿡 쑤셨다가 괜찮아지길 반복한다’고 표현하는 통증이 여기 해당한다.
호르몬 영향도 이긴 하나 평소 먹는 약의 영향 때문일 수 있으니 의사와 상담하면 된다. 유방이 아니라 유방 근처의 흉벽·근육에서 생긴 통증이나 갈비·연골염, 심장·소화기 질환으로 말미암은 통증을 유방통으로 착각할 때도 있다.
유방통이 성가시다면, 완화할 방법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통증을 잡는 이부프로펜을 젤 형태로 피부에 바르거나 경구 악으로 복용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생산을 억제하고 에스트로겐이 가슴에 작용해서 생기는 반응을 억제하는 다나졸이라는 약도 사용할 수 있다. 좀 더 장기적으로는 항염증 작용을 하고 호르몬 민감도를 낮추는 감마리놀렌산 보조제를 써 볼 수 있다. 감마리놀렌산은 달맞이종자유와 보라지유에 많이 들었다. 다만, 모든 여성에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효과가 있는 사람이더라도 3~4개월은 복용해야 체감할 수 있다. 정지정 교수는 “감마리놀렌산만으로 유방통이 없어진다고 말하긴 어렵고, 다른 방법과 함께 보조 요법으로 써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지정 교수는 “잘 맞지 않는 브래지어가 생각보다 가슴 통증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며 “지나치게 조이진 않으면서도 가슴을 잘 지지해주는 것으로 입는 게 좋다”고 말했다.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잠을 충분히 자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 교수는 “유방통 원인이 암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서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며 “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통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유방암을 의심하고 병원에 와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유방통이 있으면서 ▲멍울이 가슴 한 군데에서만 만져지는 경우 ▲가슴에 오렌지 껍질이나 나무껍질 같은 딱지가 생기며 피부가 변하는 경우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데 희지 않고 붉고 오래된 피 같은 경우 ▲가슴 전체가 부어서 누르면 아프고, 붉게 변하는 등 염증 신호가 있을 경우다.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40세부터 국가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 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게 좋다. 두 검사는 각기 목적이 달라 상호 보완 관계에 있으므로 함께 받으면 혹시라도 암이 있을 경우 제때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다.
한편, 유방에 멍울이 만져진다고 암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지만, 통증과 마찬가지로 멍울 역시 대부분은 암이 아닌 양성 혹이다. 이 혹 역시 여성호르몬 때문에 생긴다. 정지정 교수는 “유방 혹은 얼굴에 있는 여드름이나 점 같은 것이라 체질상 잘 생기는 사람이 있다”며 “암이 아니라면 수술해서 없앨 게 아니라, 정기 검진으로 경과를 관찰하면서 데리고 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