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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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 엠마 맥도날드(38)는 비만치료제로 50kg 감량에 성공했지만, 담낭이 썩어들어가는 부작용을 겪었다. 사진은 엠마의 다이어트 전(왼쪽), 후./사진=더선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로 살을 무려 50kg 감량했지만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려 생명의 위협까지 받은 영국 30대 여성의 사례가 전해졌다.

13일 더선에 따르면 영국 옥스포드 출신 여성 엠마 맥도날드(38)는 지난 2021년 딸을 낳은 후 체중이 급격히 늘어 몸무게가 133kg에 육박했다. 그는 “당시 감자칩, 초콜릿, 비스킷, 중국 음식 등을 끊임없이 먹었다”며 “입던 옷들이 맞지 않아 쉽게 늘어나는 레깅스와 후드티만 입고 다녔다”고 했다.

이후 2024년 6월 엠마는 병원 검사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호르몬 이상으로 난소의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생리 불순, 비만, 불임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의사는 엠마에게 체중 감량을 위한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처방했고, 엠마는 실제 마운자로로 1년 만에 약 50kg 감량에 성공했다.

그런데 엠마는 마운자로 주사를 처음 맞고 한 달 뒤부터 갈비뼈가 타는 듯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단지 소화불량이라 생각했다”며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뜨거운 물이 나오는 샤워기 아래 서있으며 버티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결국 엠마는 증상이 심해져 같은해 8월 직접 차를 몰고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큰 담석이 담관을 막고 있었다. 게다가 담낭에 심각한 염증이 생긴 상태였다. 의사는 담낭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몸 전체에 염증이 퍼지는 패혈증, 장 천공(구멍)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엠마는 “담낭이 썩어가고 있었다”며 “의사가 마운자로가 증상의 악화 요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엠마는 담낭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엠마는 “마운자로 주사를 맞은 걸 후회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담낭염, 담석 발생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마운자로를 만드는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 측 대변인은 "실제 혈당에 문제가 없는데 단순 체중 관리를 위해 마운자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 담석"이라고 말했다. 마운자로, 위고비 등 ‘GLP-1 수용체 작용제’ 주사제들은 GLP-1이라는 호르몬을 활성화해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감소시켜 체중 감소 효과를 낸다. 그런데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식사량이 급격히 줄면 소화를 돕는 ‘담즙’ 분비도 줄어든다. 담즙은 소화를 돕기 위해 간에서 만들어진 후 담낭으로 이동해 배출돼야 하는데, 이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담즙이 농축되면서 담석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급성 담낭염, 담관염, 급성 췌장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를 사용 중이라면 부작용 위험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