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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65세 이상 노인 열 명 중 여섯 명 이상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퇴행성 관절염은 흔하다. 나이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했다간,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나 반복적인 관절 사용으로 관절 연골이 점차 닳으면서 통증, 뻣뻣함, 운동장애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무릎, 고관절, 손가락 등 체중을 많이 받거나 자주 쓰는 부위에서 흔히 나타난다.

관절염을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심하면 관절이 변형될 수 있다. 한국임상약학회지 연구 결과, 관절염 환자가 일반인보다 심장질환 사망률 16%, 뇌경색 발병률 2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많은 환자가 관절염 증상이 있어도 파스나 마사지 같은 단순 대증 요법에 머무른다"며 "진단이 늦어져 증상이 악화하면 관절 변형 등 매우 치명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6가지 증상으로는, ▲관절을 움직일 때 아프고 쉬면 호전되고 ▲무릎을 완전히 굽혔다 펴는 것이 잘 안되고 ▲계단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이 발생하고 ▲저녁, 특히 자기 전에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에서 뚝뚝 소리가 나고 ▲관절에서 열감·붓기가 느껴진다.


관절염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진통소염제, 연골 보호제, 히알루론산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있다. 이 교수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1년에 3~4회 이상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물리치료, 자세교정,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병행해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통증이 매우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 치료로는 환자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이뤄진다. 이 교수는 "최근에는 줄기세포 주사, 성장인자 치료 등 재생의학 기반 치료법도 활발히 연구 중이다"면서도 "아직은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관절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므로, 생활 습관 개선은 필수다. 핵심은 체중 조절과 근력 강화다. 체중 1kg 증가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약 4kg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 안전성을 도와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반복적인 쪼그려 앉기, 바닥생활,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은 피하고,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비만은 체중 부담뿐 아니라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염을 더 빠르게 진행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