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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저명한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사진=Vox
세계적으로 저명한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인구달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구달 박사가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사인은 자연사로 알려졌다. 구달 박사는 미국 강연 투어로 캘리포니아주에 머물던 중이었다. 연구소는 “동물학자로서 구달 박사의 발견은 과학에 혁명을 일으켰고, 그는 우리 자연계 보호와 복원을 지치지 않고 옹호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구달 박사는 26세였던 1960년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를 연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포획 상태의 침팬지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던 과거와 달리 그는 장기간 야생 상태의 침팬지를 관찰했다. 구달 박사는 연구를 통해 영장류가 의사소통, 개성 발달, 도구 제작과 사용 등에서 인간과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또, 그는 침팬지를 보호하려면 침팬지 서식지가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깨닫고 1970년대부터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구달 박사는 2017년과 2023년 내한하기도 했다.

한편, 구달 박사는 생전 안면인식장애를 앓은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그는 “가까운 가족, 친구들 침팬지들은 얼굴을 구분할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제대로 인식하기 힘들다”고 말한 적 있다. 구달 박사가 겪은 안면인식장애는 얼굴을 봤을 때 얼굴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눈, 코, 귀, 입 등을 인식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조합해 누구의 얼굴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얼굴로 상대를 인식하지 못하는 대신, 옷이나 목소리 등으로 누구인지 추정해 기억할 수 있다. 그런데, 상대방이 옷차림 또는 머리스타일을 바꾸거나, 상대를 본 지 오래됐다면 식별하기 더 힘들다. 안면인식장애를 치료하려면 원인 질환부터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 이외에도 인식 능력을 키우는 인지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