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30일(현지 시간) 화이자 앨버트 볼라 CEO가 미국 백악관에서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DB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브리핑에서 화이자가 자사 제품을 미국에 ‘최혜국 대우’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혜국 대우는 제약사가 특정 국가에 제공하는 가장 저렴한 가격을 미국에도 똑같이 적용한다는 의미다. 화이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의약품 구매 사이트 ‘트럼프Rx’를 통해 의약품을 최대 85%, 평균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화이자를 비롯한 16개 제약사에 미국 내 약가를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주요 제약사들도 화이자와 유사한 합의를 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 모두와 합의를 체결할 것이며,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미국인들은 처방약을 사기 위해 세계 그 어디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며 “미국 소비자가 전 세계를 위해 제약사의 연구·개발을 보조해 온 게 주된 원인이다”고 했다.


약가 인하와 별개로 화이자는 미국 내 의약품 제조 시설에 700억달러(한화 약 98조497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트럼프 행정부는 화이자에 3년간 의약품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화이자 앨버트 볼라 CEO는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미국 제약 업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이 의료 혁신의 세계적 선두 주자로 남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