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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안과병원
매년 10월 두번째 목요일은 대한안과학회가 눈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눈의 날이다. 현대인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흔한 안질환으로는 안구건조증이 꼽힌다. 실제로 대한안과학회가 시행했던 ‘2023 안구건조증에 대한 대중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꼴로 눈의 뻑뻑함, 시림, 충혈, 이물감, 통증, 시력 저하 등 안구건조증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 질이 좋지 않아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빨리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안구 표면의 염증 질환이다. 눈물막은 크게 점액수성층과 지질층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한 곳에서라도 이상이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점액수성층은 눈꺼풀과 안구 사이 윤활 기능을 하며, 지질층은 눈꺼풀 가장자리에 있는 마이봄샘에서 유래해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고 눈물막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안구건조증 치료의 기본은 인공눈물 점안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고 눈꺼풀 및 안구표면 염증을 완화해 주는 것이다. 윤활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은 안구 표면의 윤활 작용을 도와주고 눈물 구성성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줘 안구 표면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지질성분을 함유한 인공눈물은 눈물막 지질층을 보호하면서 눈물의 증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보존제 유무에 따라서도 인공눈물을 구분할 수 있다. 일회용 점안제는 보존제가 첨가돼 있지 않아 하루 6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나 렌즈 착용 시 유리하며, 개봉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점안액에 유입될 수 있어 첫 한 방울은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존제가 함유된 다회용 점안제의 경우 해당 성분을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과진료를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겔이나 연고 타입의 안연고도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도움이 되는데, 지속 시간이 긴 대신 점안 후 시야가 뿌옇게 보일 수 있어 취침 전에 사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만약 인공눈물을 3개월 이상 사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안과에 다시 내원해 효과가 더 강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처방받거나 IPL(intense pulsed light) 레이저 치료 등을 받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불편함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결막염이나 각막염, 결막결석, 각막궤양, 시력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안구건조증 개선을 위해서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 컴퓨터 및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이용 시 일정 시간마다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쉬는 것이 좋다. 또한, 눈꺼풀 세정제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눈꺼풀을 세척하면 막힌 기름샘이 열려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은 완치는 어렵지만 인공눈물 점안,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해 관리가 중요하다”며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개인별 눈 상태에 따른 인공눈물을 처방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