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건조하거나 피로할 때 사용하는 인공눈물 가운데, 멘톨(박하 추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몇 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거 넣으면 집중이 잘 된다”, “졸릴 때 한두 방울 넣는다”는 후기가 공유되고 있으며, 주로 2030 세대 사이에서 회자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순한 청량감에 이끌려 이런 인공눈물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감 수용체 자극해 눈물 분비 유도
멘톨 성분이 함유된 인공눈물은 눈의 피로나 건조함을 완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눈에 넣으면 특유의 시원한 자극이 느껴지며, 눈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지용우 교수는 “멘톨은 눈 속 냉감 수용체(TRPM8)를 자극해 눈물 분비를 유도한다”며 “눈 표면에 자극을 줘 눈물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는 원리”라고 말했다. 냉감 수용체는 찬바람 같은 자극에 반응해 눈물 생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2017년 일본 게이오대 연구에서는 멘톨 성분 인공눈물을 1회 사용했을 때 눈물 저장량이 늘고, 눈물막 안정성도 일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멘톨 성분 인공눈물을 제조·판매하는 제약사 관계자는 “인공눈물에는 멘톨이 0.02~0.3mg 수준의 낮은 농도로 들어 있으며, 휘발성이 강해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은 적다”며 “눈의 삼투압을 조절하거나 자극을 완화하는 성분도 함유돼 있어, 렌즈 착용 시 불쾌감이나 피로, 일시적인 건조함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습관적 사용 말아야
다만 무분별하게 반복 사용할 경우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지 교수는 “정해진 용법보다 자주 사용하면 멘톨 자극에 익숙해져 눈이 반응하지 않는 ‘탈감작’ 현상이 생기고, 눈물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눈물막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장 사용량은 1회 2~3방울, 하루 5~6회다. 눈물이 줄어들면 눈이 쉽게 마르고 자극에 민감해져, 눈 건강 전반을 악화시킨다.
반복 사용은 청량한 자극에 익숙해지면서 제품 의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드림성모안과의원 정충기 원장은 “청량한 느낌을 주는 멘톨 성분은 반복해서 사용하면 자극에 익숙해져 자꾸 찾게 되고, 자극이 없으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멘톨 성분 인공눈물은 일시적인 상황에서만 가끔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 원장은 “밤을 새운 다음날처럼 상쾌함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건 괜찮지만, 일상에서 습관처럼 쓰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며 “특히 쇼그렌증후군처럼 눈물샘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쇼그렌증후군은 면역 체계 이상으로 눈물샘과 침샘이 망가져 눈과 입이 마르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안구건조증 심하면 증상 맞는 치료를
이처럼 위험성이 존재함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멘톨 인공눈물을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오해해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 제품 설명서에는 ‘눈에 심한 통증이 있거나 녹내장 진단을 받은 사람은 사용 전 약사나 의사와 상의하라’는 문구는 있지만, ‘안구건조증’이라는 질환명은 명시돼 있지 않다. 일부 제품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안구건조증에 추천’이라는 문구가 안내돼 있어, 소비자가 치료제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제약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아니다”라며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눈 건조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단순히 인공눈물을 쓰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눈물막 손상 정도와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외에도 다양한 치료용 안약이 있으므로, 증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냉감 수용체 자극해 눈물 분비 유도
멘톨 성분이 함유된 인공눈물은 눈의 피로나 건조함을 완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눈에 넣으면 특유의 시원한 자극이 느껴지며, 눈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지용우 교수는 “멘톨은 눈 속 냉감 수용체(TRPM8)를 자극해 눈물 분비를 유도한다”며 “눈 표면에 자극을 줘 눈물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는 원리”라고 말했다. 냉감 수용체는 찬바람 같은 자극에 반응해 눈물 생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2017년 일본 게이오대 연구에서는 멘톨 성분 인공눈물을 1회 사용했을 때 눈물 저장량이 늘고, 눈물막 안정성도 일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멘톨 성분 인공눈물을 제조·판매하는 제약사 관계자는 “인공눈물에는 멘톨이 0.02~0.3mg 수준의 낮은 농도로 들어 있으며, 휘발성이 강해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은 적다”며 “눈의 삼투압을 조절하거나 자극을 완화하는 성분도 함유돼 있어, 렌즈 착용 시 불쾌감이나 피로, 일시적인 건조함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습관적 사용 말아야
다만 무분별하게 반복 사용할 경우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지 교수는 “정해진 용법보다 자주 사용하면 멘톨 자극에 익숙해져 눈이 반응하지 않는 ‘탈감작’ 현상이 생기고, 눈물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눈물막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장 사용량은 1회 2~3방울, 하루 5~6회다. 눈물이 줄어들면 눈이 쉽게 마르고 자극에 민감해져, 눈 건강 전반을 악화시킨다.
반복 사용은 청량한 자극에 익숙해지면서 제품 의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드림성모안과의원 정충기 원장은 “청량한 느낌을 주는 멘톨 성분은 반복해서 사용하면 자극에 익숙해져 자꾸 찾게 되고, 자극이 없으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멘톨 성분 인공눈물은 일시적인 상황에서만 가끔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 원장은 “밤을 새운 다음날처럼 상쾌함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건 괜찮지만, 일상에서 습관처럼 쓰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며 “특히 쇼그렌증후군처럼 눈물샘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쇼그렌증후군은 면역 체계 이상으로 눈물샘과 침샘이 망가져 눈과 입이 마르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안구건조증 심하면 증상 맞는 치료를
이처럼 위험성이 존재함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멘톨 인공눈물을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오해해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 제품 설명서에는 ‘눈에 심한 통증이 있거나 녹내장 진단을 받은 사람은 사용 전 약사나 의사와 상의하라’는 문구는 있지만, ‘안구건조증’이라는 질환명은 명시돼 있지 않다. 일부 제품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안구건조증에 추천’이라는 문구가 안내돼 있어, 소비자가 치료제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제약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아니다”라며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눈 건조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단순히 인공눈물을 쓰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눈물막 손상 정도와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외에도 다양한 치료용 안약이 있으므로, 증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