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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을은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는 계절이다. 몸의 방어력이 약해지면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취약해져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놓치지 않고, 생활 속에서 면역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면역력 떨어졌다는 신호
잦은 감기=환절기에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한다. 가벼운 발열, 콧물, 기침 같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4일 이상 이어진다면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고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배탈·소화불량=음식을 먹은 후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지속될 때도 면역력 저하 때문일 수 있다. 배탈이나 장염 등으로 배도 자주 아플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위장관으로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능이 떨어져서다. 또 장내 유해균이 많아지면서 내부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구내염·혓바늘=면역이 떨어지면 입안에도 문제가 생긴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혓바늘이 잘 돋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침샘에 혈액 공급이 잘 안 돼 침 분비가 줄어든다. 이때 항생물질의 양도 줄면서 감염에 취약해져 혓바늘이 돋는 것이다. 헤르페스성구내염도 흔하다. 헤르페스바이러스 보유자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생기는데, 입술 주위에 2~3mm의 작은 수포가 여러 개 나타난다.

대상포진=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어릴 적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며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피부에 띠 모양의 발진과 물집,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회복이 빠르다.


질염=여성의 경우 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질에는 원래 균이 많은데, 질 내부를 약산성으로 유지시켜 병균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는 유익균이 대부분이어서 평소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유익균이 감소하고 곰팡이나 트리코모나스 같은 유해균이 많아지면서 질염이 발생한다. 그럼 외음부의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질 분비물의 냄새가 심해지고 색깔이 평소와 다르게 변할 수 있다.

◇수면·음식·운동으로 면역력 높여야
몸에 이상 신호들이 나타나면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충분한 수면이다. 7~8시간 동안 잠을 잘 자면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백혈구 T세포의 공격 능력이 높아지고, 코르티솔 분비가 감소해 면역력이 높아진다.

환절기에는 체온 유지도 중요하다. 얇은 겉옷을 챙겨다니고, 따뜻한 음료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가을에는 몸이 갑작스러운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므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B는 면역력을 높여주며 피로 회복, 에너지 생성에 효과적이다. 비타민B는 곡류, 견과류, 콩류, 생선, 달걀, 유제품, 시금치, 브로콜리 등에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단호박, 고구마, 귤을 먹는 것도 좋다. 베타카로틴을 적절히 섭취하면 면역세포인 NK세포가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심호흡, 명상, 운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 건강을 유지하는 게 좋다. 운동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므로 날씨가 쌀쌀해져도 낮에 산책하거나, 실내에서 요가·필라테스·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을 권한다. 감기와 독감이 유행하는 환절기에는 손 씻기와 위생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