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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석 연휴, 장시간 운전이 예상될 때 카페인을 섭취해 졸음을 피하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카페인이 오히려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커피 마시면 잠 오는 사람 있어
카페인은 졸음을 유발하는 아데노신 호르몬과 화학적 구조가 비슷해서, 체내에서 아데노신을 대신해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한다. 이로 인해 아데노신의 수면 유도 기능이 차단되면서 각성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커피를 마시면 오히려 잠이 오는 사람들이 있다. 선천적으로 지닌 아데노신 수용체 개수에 따라 커피를 마신 후 몸의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아데노신 수용체가 많으면 몸에 들어온 카페인이 모두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해도 아직 결합되지 않은 수용체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남아있는 아데노신 수용체가 아데노신과 결합하면서 수면을 유도하는 기능이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몸속에서 ‘카페인 크러시’라는 현상이 발생해도 잠이 올 수 있다. 뇌에서 아데노신 수용체가 카페인과 결합하면 아데노신이 일시적으로 차단되지만 반감기가 지나면서 결국 다시 활성화된다. 이때 억제된 아데노신, 즉 밀린 피로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카페인 크러시인데 이 현상은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다.

◇알레르기·감기약 복용하고 운전 금물
카페인과 함께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약 복용이다. 기저 질환이 있거나, 가을철 감기·알레르기 등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 성분에 따른 졸음 부작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코감기, 알레르기에 주로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과 나른함을 유발할 수 있어 운전 전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는 “일부 신경계 질환이나 통증 질환에서 처방되는 근이완제나 항불안제 등도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장거리 운전이 예정돼 있다면 약 복용 계획에 대해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나른함, 어지러움 등이 느껴진다면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안전한 곳에서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