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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 추석 연휴는 다른 해에 비해 긴 편이다. 오는 10일 금요일에 하루 휴가를 쓰는 사람은 최대 열흘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그 만큼 평소와 다른 활동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아진다. 울산엘리야병원 내과 채승병 과장은 “평소 즐기지 않던 기름진 음식과 야식,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건강에 소홀해지기 쉬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연휴에 주의해야 할 건강 문제에 대해 알아본다.

◇오래 운전한다면 뒷주머니 반드시 비워야
해마다 연휴 전후로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다. 정체가 심한 고속도로 장거리 이동은 허리, 목, 무릎, 팔 등 관절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뻐근함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있다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이희성 과장은 “척추에 피로가 누적되거나 인대나 근육이 약해지면 척추 균형이 무너져 통증이 발생한다”며 “특히 장시간 운전은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목, 어깨, 허리 등에 긴장성 근육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통증 없이 장시간 운전하려면 운전자는 차량에 탑승할 때 엉덩이부터 먼저 좌석에 넣어 앉고 무릎을 돌려 운전대 쪽으로 가져온다. 되도록 허벅지가 좌석에 많이 지지되는 것이 좋고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가 적당하다. 또한 어깨를 등받이에 대는 자세를 유지한다. 핸들을 너무 가까이 잡으면 허리에 부담이 가 충돌 시 충격이 몸에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고 핸들을 너무 멀리 잡으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가장 좋은 것은 등받이에 몸을 편안하게 기댄 상태에서 손을 쭉 뻗어 손목이 핸들에 닿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뒷주머니에 지갑 등을 넣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희성 과장은 “골반이 삐뚤어지면서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평소 허리 통증이 있다면 허리 등받이를 사용하거나 수건 등을 말아서 받치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차량에서 내릴 때에는 허리보다 무릎을 먼저 돌려 내리는 걸 권장한다.

◇과식 피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에너지 소모
명절엔 복통과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한다. 명절 분위기에 취해 과식, 과음, 야식 등을 즐기기 때문이다.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지고 지방이 많다. 기름진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 압력을 떨어뜨려 위산을 역류시킨다. 식도는 별도의 보호막이 없기 때문에 역류된 위산이 식도를 손상시켜 역류성 식도염으로 이어진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명절 음식 중에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 많아 위 점막을 자극하기 쉽고 소화에 부담을 주어 속 쓰림 등이 잘 발생한다.


늦은 밤 음식을 먹으면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고 위산이 낮보다 적게 분비돼 소화불량이 발생하기 쉽다. 채승병 과장은 “기름진 음식을 밤에 먹는 것은 위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면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식도염이나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연휴에는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기보다는 위에 부담이 덜 가는 음식 위주로 먹어야 한다. 식후에는 과잉 섭취된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분히 소모한다.

가을철 식중독 예방도 중요하다. 음식물 보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더불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과일, 채소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설사 증상이 있을 경우 음식 조리에 참여하지 않기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하기 등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