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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 당뇨병 남성 환자에게 나타난 수두 증상./사진=큐레우스
당뇨로 인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40대 환자에게 수두가 발생한 사례가 해외 저널에 공개됐다. 수두는 보통 소아기에 발생한다. 특히 1995년 수두 백신이 도입된 이후 성인의 수두 발생률은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물다.

미국 데이비드 게펜 의대(David Geffen School of Medicine)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당뇨 병력이 있는 44세 남성 A씨가 일주일 전부터 전신 발진이 지속된다며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가려움, 무감각, 저림, 작열감(피부가 화끈거리는 느낌) 등도 동반됐고, 발진이 생기기 전에는 목 아픔과 오한을 겪었다고 했다. 발진은 처음에 몸통에 홍반성 반점으로 나타났고, 이후 얼굴과 팔다리, 두피, 손바닥으로 퍼졌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남성의 증상은 수두 바이러스 감염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진은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 복합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했다. 의료진은 “환자가 임상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추적 관찰과 재치료 예방 조치를 취하면서 경구 항바이러스 요법을 시작했다”고 추가적으로 덧붙였다.

의료진은 “소아 예방 접종이 널리 보급되면서 성인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수두(수두 바이러스에 최초로 감염돼 발생하는 수두)가 드물어졌지만, 면역이 떨어진 환자에서는 여전히 발생할 수 있다”며 “예방 접종 이력과 관계 없이 성인에서 원발성 수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당뇨병 환자는 T세포 매개 면역 저하, 만성 염증 등에 의해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며 “기저 질환으로 인해 감염에 취약한 환자는 수두 등 감염 질환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수두를 방치하면 폐렴, 간염, 뇌염, 이차 세균 감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고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성인은 증상 발현 시기에 따라 항바이러스 치료를 고려하고, 면역이 많이 떨어진 환자는 정맥 항바이러스 요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26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