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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불안정이 노인의 치매와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량 불안정이 노인의 치매와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식량 불안정과 인지 건강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대표적 종단 코호트 조사인 ‘Health and Retirement Study’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2014년 기준 치매나 기억력 문제가 없는 65세 이상 성인 7508명이었으며, 이들을 약 7~8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식량 불안정을 안정적으로 충분한 음식을 확보하지 못해 식사의 질이나 양이 줄어드는 상태로 정의하고, 검증된 6문항 식량 불안정 설문을 통해 수준을 평가했다.

그 결과, 식량 불안정이 없는 그룹에 비해 ‘낮은 식량 불안정’을 겪는 사람은 치매 발생 위험이 약 1.7배 높았다. 또한 치매로 이어지지 않은 인지장애 발생 위험도 ‘낮음’과 ‘매우 낮음’ 그룹에서 모두 증가했다. 치매를 동반한 인지장애 위험 역시 각각 1.61배, 1.65배로 높았다. 특히 연구 시작 시점에 65세 미만인 중년층에서는 식량 불안정과 인지 저하 간의 연관성이 더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식량 불안정이 단순히 영양 문제를 넘어,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과 치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50~60대 중년층에서 식량 불안정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만큼, 조기 개입과 사회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식습관, 사회경제적 요인, 기저질환 등 다양한 변수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점은 한계”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지난 24일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