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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많이 마셔도 다음날 숙취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당뇨병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섭취로 인한 저혈당 증세 
당뇨병이 있으면 평소보다 숙취 증상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알코올 섭취로 인해 찾아오는 저혈당이 원인이다. 과음으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 이른 새벽부터 몸이 개운하게 느껴지는 등 숙취에 무감각해지는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발생 시 중추신경계 반응이 둔화돼 숙취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빈속에 술을 마시거나 고탄수화물 안주를 많이 먹은 경우에는 인슐린이 급격히 분비되면서 밤사이에 혈당이 급락해 저혈당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숙취 증상 변화와 함께 다뇨, 다갈, 다식,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당뇨병 유무를 확인하는 게 좋다. 이때 공복혈당뿐 아니라 당화혈색소나 당 부하 검사까지 받아보는 게 좋다.


◇이미 당뇨병 있다면, 음주 자제해야
이미 당뇨병을 진단받은 상태라면 음주 후 나타나는 반응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술을 마셨는데도 숙취가 거의 느껴지지 않거나 몸이 되레 개운하게 느껴진다면 저혈당 반응에 무뎌진 상태일 수 있다. 즉시 혈당을 확인해 70 미만 저혈당인 경우, 사탕이나 주스 등을 섭취하고 15분 뒤 혈당이 회복되지 않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가급적 술을 마시지 말고, 마시더라도 한두 잔에서 끝내는 게 좋다.

한편, 숙취에 시달리는 게 싫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술을 줄이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피하기 힘든 술자리를 마주했다면 물을 많이 마시자. 술자리에서도 술을 마신 다음 날에도 충분한 수분 보충이 숙취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알코올 대사에 포도당이 활용되므로, 꿀물 등 단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숙취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