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몸병, 온몸에 염증 퍼뜨려
제때 치료하지 않은 잇몸병은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관 내로 침투한 염증이 피를 타고 몸 곳곳으로 이동해 염증성 질환을 일으키는 탓이다. 실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치대 연구팀이 35세 이상 성인 약 6만명을 연구한 결과, 잇몸 질환을 앓은 사람들은 심장 마비와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을 앓을 위험이 2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질할 때 피가 나거나 심한 구취, 잇몸 가려움·통증 등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치주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잇몸이 선분홍색을 띠지 않고 빨갛게 부어 있는 경우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겨 음식물이 자주 끼는 경우 ▲딱딱한 음식을 씹기 어려운 경우 ▲자고 일어났을 때 입안이 끈적한 경우 등에도 치과 진료를 받고 잇몸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플란트 치료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더욱 잇몸 관리에 힘써야 한다.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한 10명 중 3명은 치주 질환 탓에 잇몸뼈가 약해져 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잇몸 구성하는 콜라겐, 해마다 감소
잇몸 관리를 위해 콜라겐을 적절히 섭취·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콜라겐은 치아와 잇몸의 상당 부분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치아 상아질의 18%, 잇몸 조직의 60%, 치골 조직의 60%, 치주 인대의 70~80%를 콜라겐이 차지한다.
문제는 20대 중반부터 콜라겐 생성량이 매년 1%씩 감소하다가, 40대 중반이 되면 20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점이다. 노화로 인해 콜라겐을 생성하는 섬유 아세포 활동이 점차 감소하는 탓이다.
노년기에 가까워질수록 잇몸 인대(치근막)가 약해지고, 치아 사이사이가 벌어지는 것도 콜라겐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치아 간격이 벌어지면 그 틈새에 음식물이 끼거나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각종 잇몸병에 취약해진다. 잇몸병 환자들의 콜라겐 밀도가 대조군보다 2배 적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타민C·비오틴, 콜라겐 합성에 도움
콜라겐은 음식과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보충 가능하다. 동물성 콜라겐은 분자량이 커서 체내 흡수가 어렵지만, 어류 콜라겐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분자량이 작은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로 섭취할 수 있다. 피부 세포와 동일한 트리펩타이드 구조로 돼 있으며, 체내에서 12시간 이내에 90% 이상이 흡수된다. 비타민C, 비오틴과 함께 섭취할 경우 콜라겐 합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제품을 고를 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는지 ▲인체적용시험결과가 있는지 ▲피부 세포와 동일한 구조를 지니는 트리펩타이드 형태인지 확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