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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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8세 청년이 흑색종 진단을 받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전해졌다./사진=더 선 캡처
영국에서 18세 청년이 머리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흑색종 진단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고(故) 리스의 어머니 로렌은 “아들이 샤워하러 가던 중 머리에 빨간 반점이 있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고 말했다. 리스의 아버지 올리는 “아들에게 물어보고 머리 상처에서  피가 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후 병원 검사 결과 반점은 악성 흑색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악성 흑색종은 영국에서 다섯 번째로 흔한 암으로, 매년 약 2300명이 이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로렌은 “아들의 곱슬머리에 붉은 반점이 가려져서  병변을 제때 알아차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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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종./사진= 더 선 캡처
악성 흑색종은 피부 표피 기저층에 분포하는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멜라닌세포가 존재하는 부위라면 피부뿐 아니라 점막 등 어느 곳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Cancer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주요 발병 원인은 자외선(UV) 방사선으로, 이는 피부 노화와 염증, 발암성 돌연변이, 면역 기능 억제를 유발한다.

발병 부위는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서양인에게는 얼굴·팔·다리 등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에게는 발바닥·손바닥·손톱 밑과 같은 말단 부위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Dermatologic Clinics’에 따르면,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피부색이 비교적 진해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햇빛과 무관한 말단 부위에서 암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 구강, 비강, 항문, 식도, 외음부 등 점막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Current Treatment Options in Oncology’ 저널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선크림·모자·의복 등을 통해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피부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인공 썬탠 램프 등도 피부를 보호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손상을 일으킨다고 경고한다. 이 외에도 점의 개수가 많거나 모양이 비정상적일 때, 손·발바닥이나 손·발톱에 검은 띠가 나타날 때는 피부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고 필요에 따라 조직검사를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