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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Z세대 사이에서 동맥경화 환자가 급증하며 젊은 층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사이에서 동맥경화 환자가 급증하며 젊은 층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은 Z세대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동맥경화 발병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맥경화는 대동맥과 경동맥의 탄성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건강한 동맥은 심장 박동에 맞춰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혈류 압력을 조절한다. 하지만 혈관이 딱딱해지면 완충 기능이 사라져 수축기 혈압이 오르고 압력파(혈압이 전달되는 파동)가 빠르게 전달돼 혈관벽에 부담을 준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첸나이 MGM 헬스케어 선임 컨설턴트이자 중재 심장 전문의인 조티르마야 대시 박사는 “중년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심장 질환이 더 이상 노년층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젊은 층에서 늘고 있는 비만율이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체중이 많고 대사증후군이 있는 아이들은 맥파(맥박에 의한 혈관 벽의 움직임) 속도가 높게 나타난다”며 “동맥경화가 시작되면 혈관 상태가 생물학적으로 중년과 유사해지고, 평생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또 생활 습관도 동맥경화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시 박사는 “삼겹살, 소시지, 곱창, 빵 같은 고콜레스테롤 식습관과 전자담배 등 흡연이 산화 스트레스를 심화시켜 혈관 탄력을 빠르게 떨어뜨린다”며 “짧은 기간에도 동맥 퇴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야 인터넷 사용이나 드라마 몰아보기 등으로 수면이 부족해지는 것도 문제”라며 “이는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동맥경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젊은 층의 심장질환 증가는 뚜렷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심장질환 진료 환자는 183만3320명으로 2018년(152만9537명)보다 19.9% 늘었다. 같은 기간 10~30대 환자는 7만4835명에서 9만1826명으로 22.7% 증가했다.

대시 박사는 “체중을 5~10% 줄이는 것만으로도 젊은 성인의 동맥경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혈관 탄력 개선을 위해 주 150분 이상 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단에서 소금과 설탕을 줄이고, 혈압과 공복 혈당, 지질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금연을 실천하고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견과류, 생선, 채소처럼 혈관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