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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 취향이 잘 맞는 연인을 만났다면 감사하자. 흔하지 않은 기회다. 지난 2022년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연인의 음식 취향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인과 서로 다른 음식 취향으로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남성은 66%, 여성은 71.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렇게 음식 취향이 갈리는 이유, 실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성별 식습관이 다르다는 게 확인됐다.

미국 노바 사우스이스턴대 카산드라 에반스 교수팀이 지난 3일 발표한 연구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기름진 음식에 대한 갈망과 참지 않고 실제로 음식을 먹는 빈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인지적 절제력이 남성보다 훨씬 높았지만, 그만큼 감정적 섭식도 높았다.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 토르 베르가타대 알폰소 벨리 교수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녀 성비를 맞춘 1333명을 대상으로 식단 선택 성향, 식습관, 신체 활동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음식 선호도는 물론 식습관도 남녀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 선호도를 보면 남성은 가공육과 적색육을, 여성은 조리된 채소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연구와 궤를 같이하는 결과다.

식습관은 허기를 느끼는 시간대에 따라 달라졌다. 남성은 늦은 오후에, 여성은 아침에 배고픔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더 취약하지만, 남녀 모두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폭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음식을 소비하는 패턴도 성별에 따라 다르다. 미국 이스턴 미시간대 연구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한 번에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여성은 음식을 먹는 양보다도 과식을 통제하지 못하고 지속하거나 반복하는 경험을 하는 빈도가 더 높았다.

반면, 식사 거르기, 단맛이나 짠맛 선호도, 신체활동 정도 등은 성별보다는 체지방률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