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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엘바이오파마슈티컬스 제공
중국 제약사 큐엘바이오파마슈티컬이 임상 연구를 통해 월 1회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조바글루타이드’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의약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큐엘바이오파마슈티컬은 이날 조바글루타이드의 임상 2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조바글루타이드는 주 1회 주사하는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체내 약물 농도가 줄어드는 시간이 2~4배 길어 월 1회 투여할 수 있다.

연구진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303명을 무작위로 배정해 위약을 투여하거나, 조바글루타이드 80mg·160mg을 2주 혹은 4주 간격으로 투여했다. 이를 통해 조바글루타이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조바글루타이드를 투여한 환자는 24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10.6~14.4%로, 위약군의 2.4%보다 높았다. 가장 높은 용량(160mg)을 가장 잦은 간격(2주)으로 투여한 환자군의 체중 감소율이 14.4%로 가장 높았으며, 24주차까지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한 참가자의 비율은 89.9~97.1%였다.


조바글루타이드 160mg을 4주 간격으로 1회 투여했을 때와 80mg을 2주 간격으로 2회 투여했을 때의 효능은 유사했다. 반면, 똑같이 4주 간격으로 160mg, 80mg을 각각 1회 투여한 경우엔 160mg 투여군의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4주 간격으로 160mg을 1회 투여한 환자는 2주 간격으로 80mg을 2회 투여한 환자보다 유지 요법 기간에 나타난 위장관 부작용이 적었다.

조바글루타이드는 모든 용량군에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위장관 부작용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시판 중인 GLP-1 약물과 유사한 정도였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증이나 중등도에 그쳤고, 위장관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한 건이었다.

큐엘바이오파마는 이번 2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월 1회 투여요법에 대한 3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 책임자인 베이징대 리농 지 박사는 “현재 비만 치료제에서 GLP-1 약물은 주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투여 횟수가 적은 장기 작용 제형에 대한 임상적 수요가 높다”며 “월 1회 투여 요법을 통해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큐엘바이오파마는 기존에 허가돼 사용 중인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15mg)’와 ‘위고비(2.4mg)’의 24주 임상 결과와 비교했을 때 조바글루타이드의 수치가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릴리와 노보가 각각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4주 시점에서 체중을 5% 이상 감량한 환자의 비율이 젭바운드 15mg은 70%, 위고비 2.4mg은 62~72%였다. 다만, 이번 임상이 두 약물과 조바글루타이드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것은 아니므로 각 임상 결과만 두고 비교 우위를 따지긴 어렵다.